관세청직원들과 짜고 외제의류를 밀수입,서울강남일대의
부유층을상대로 팔아 과소비.사치풍조를 부채질해 온 의류밀수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 세관원에 뇌물주고 10억원대 의류 밀수 ***
서울지검 특수1부(심재륜부장,함승희.문세영검사)는 5일 세관원들에게
뇌물을주고 이탈리아.홍콩.프랑스등지에서 10억원어치의 외제의류를
밀수입한 뒤 자신들이직접 경영하는 가게에서 원가보다 10배이상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팔아온 서울강남구신사동소재''뉴유럽패션''주인
이정순씨(47.여)와 ''바자패션''주인정경순씨(36. 여)등 5명과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밀수의류를 통관시켜준 인천세관 심리계장 최우동씨(52)등
모두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관세포탈및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서울강남구신사동소재''발라디터치패션''주인양영희씨(43.여)를 같은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달아난''제이콜렉션''주인김승자씨(46.여)를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외제의류를 무더기 구입한 S여객대표의 부인
김모씨(50)와인기탤런트 이모씨의 부인 박모씨(45)등 호화 생활자와
불로소득자 20명에 대해서는소득원을 추적,중과세토록 관계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했다.
*** 부유층 밀집 강남일대 호화판 옷가게 직영 ***
검찰에 따르면 ''뉴유럽패션''주인 이씨는 서울강남구신사동에 서양식
호화판 의류가게를 차린뒤 지난해 9월 홍콩에서 독일제 투피스
''에스카다''와 이탈리아제 ''막스말다''등 여성용 의류 1백50점(시가
3천2백만원 상당)을 김포세관을 통해 밀수입한것을 비롯 지난 달 17일까지
15차례에 걸쳐 자신이 직접 이탈리아와 홍콩을 오가며모두
1천2백60점(시가 2억8천여만원상당)을 국내에 몰래 들여와 강남일대 부유층
소비자들에게 수입가에 10배이상의 이윤을 얹어 팔아온 혐의다.
또 ''바자패션''주인정씨는 지난해 6월부터 금년 6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홍콩등지에서 2억1천만원상당의 이탈리아제 의류를
밀수했으며,''레지나패션''주인성정현씨(33. 구속)는 지난해 4월부터 금년
5월까지 8차례에 걸쳐 홍콩과 이탈리아에서''이바노보니''등 외제의류
7백여점(시가 1억9천여만원 상당)을 밀반입해 시판한 혐의를 받고있다.
세관원 최씨는 김포세관 심리계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3월부터''뉴유럽패션''주인 이씨의 밀수사실을 적발하고도 지난 6월까지 매회
50만원씩 모두 5백만원을 받고검색없이 밀수품들이 통관되도록 해주었다는
것.
*** 사장/의사/교수/연예인 부인등 단골고객 ***
검찰수사결과 이들은 부유층들이 몰려사는 서울강남구압구정동과
청담동,신사동등지에 미국 LA 헐리우드의''로데오''거리,프랑스 파리의
생토노레''거리,영국 런던의''본드''거리의 의류상들을 모방한 초호화판
서양식 옷가게를 차려놓고 밀수입한 속내의로부터
구두.핸드백.액세서리.정장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토탈패션''영업을
통해호화.사치풍조를 조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밀수입한 외제의류중 이탈리아제인''지안프랑코 페레''상표의
여자바지는한 벌에 3백50만원,''지아니 베르사체''상표의 남성정장은 한 벌에
2백만원씩에 팔렸으며,남성용 팬티는 장당 5만원,스타킹은 켤레당
5천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임에도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관계자는 "밀수업자들이 명단까지 만들어 관리해온 단골고객들은
5백명가량으로 이들중에는 유명회사의 사장과 인기연예인,의사,대학교수
부인등 상당수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구속자 명단
▲이정순 ▲정경순 ▲최우동 ▲이희자(33.여.뉴돈나패션
주인.서울강남구신사동한양상가 3호) ▲성정현(33.여.레지나패션
주인.강남구압구정동 현대금강 10차 상가9호)▲장덕현(37.진솔패션
주인.서초구반포본동 한신상가B동8-1)▲성낙영(35.관세청환급과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