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공산당은 이번 제28차 당대회기간중에 인민의 신로를 회복하기 위해
당명을 바꾸자는 제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당대회대변인인 알렉산데르
레베데프가 5일 밝혔다.
*** 당명 "민주사회주의당"으로 제의 ***
레베데프는 이날 당쇄신문제를 다루는 당대회분과회의에서 드미트리 볼코고
노프중장이 공산당에 대한 인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주의이념을 구현해
나가기 위해 당명을 "민주사회주의당"식으로 바꾸도록 하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 4일째를 맞은 공산당대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여는 대신 경제
개혁, 당쇄신, 민족간 문제, 대외정책, 이념, 농업문제등 국가와 당의 당면
현안별로 7개그룹과 분야별 위원회를 구성해 비공개토론을 벌였다.
관영 타스통신은 현안별로 실무그룹이 나눠져 분임토의를 벌인 것은
공산당의 당대회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번 당대회에서 채택될 "최종문서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당내의견을 한층 폭넓게 수렴하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농업문제분임토의에 참석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겸 공산당서기장은
공산당의 권력독점체제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 고르비, "공산당 독점체제 끝났다" 강조 ***
고르바초프는 "공산당의 독점체제가 끝났다는 점을 당이 이해해야 한다"면서
"당은 이제 말보다는 행동을 앞세워야 할때이며 행동으로서 진위역할에 대한
당의 권리를 입증시켜야만 한다"고 촉구했다고 레베데프 대변인이 전했다.
레베데프 대변인은 또 이날 분과별회의에서 많은 대의원들이 당의 최고
지도부를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영TV는 당쇄신에 관한 분임토의자리에서는 스탈린과 "그의 추종자들"의
당적을 박탈하자는 요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경제개혁방향에 관한 위원회의 진행을 맡은 니콜라이 리슈코프총리는
자신이 곧 총리직을 그만둘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는 이날 노보스티통신과의회견에서 "우리의 뒤를 이어받게 될 차기
정부팀이 용기를 가져줄 것과 보다 참신한 인물들을 영입하게 되기를 희망
한다"고 말함으로써 총리직 퇴임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발킨 부총리도 모스크바 방송의 뉴스간행물인 인테르팍스와의 회견을
통해 이번 당대회가 현 정부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내각이 사퇴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강령파, 보수강경파 상호이견 해소모임 가져 ***
한편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대립이 첨예화됐던 급진개혁세력인 "민주강령파"
와 보수강경파인 "정통 마르크스주의 강령파" 소속대의원들은 이날 당에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 분당사태를 막고 상호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 군중장으로 요제프 스탈린 및 레온 트로츠키의 전기를 집필한 작가로도
유명한 역사가인 볼코고노프장군은 이날 분과회의에서 공산당의 당명변경은
불가피하다면서 지금 쓰고 있는 당명은 스탈린의 유산이며 공산주의 이념은
이제 "멋진 이상향"이 되버린 반면 사회주의는 한층 급박하고 달성가능한
목표들을 다루고 있음을 주장했다고 레베데프는 전했다.
볼코고노프는 "당명 변경경제의가 지금 당장에는 지지를 얻지 못하드라도
앞으로 2-3년안에는 당명변경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당명
변경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인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련의 국영 TV는 이날 저녁뉴스프로그램인 "브레미야"를 통해
이번 당대회에 참석한 4천6백57명의 대의원 가운데 80%가 현 당명의 존속을
찬성하고 있는데 비해 당명변경을 지지하는 대의원은 전체의 14%에 불과
하다는 내용의 당대회 관련기구의 여론조사결과를 방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