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출국을 요구하며 티라나 주재 외국공관에 피신하는 알바니아인들이
계속 증가, 4백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알바니아 외무부는 이들 망명
희망자 모두에게 여권발급을 준비중이라고 5일 밝혔다.
알바니아 외무부는 관영 ATA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알바니아 당국
은 일반 시민들뿐 아니라 아직 외국 대사관에 머물면서 여권발급을 요구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도 여권을 발급할 준비를 갖추고 있따"고 밝히고 "국외출국
희망 시민들은 해당 외국 외교공관에서 직접 비자를 받을수 있다는 점을
각국 대사관과 우리 시민들에게 주지시켜 왔다"고 말했다.
*** 10일동안 1천4백명 여권 이미 발급받아 ***
성명은 국외여행 규제해제를 전후해 지난 10일동안 1천4백여명이 여권을
발급받았다고 지적, "시민들에게 여권발급이 허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
도 외국 대사관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은 결코 정당화 될수 없다"고 주장하고
피신자중 다수가 자진해서 대사관을 나왔으며 그중 여권을 신청한 사람들은
모두 이를 허용받고 이미 출국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앞서 오스트리아 APA통신이 알바니아 당국이 여행자유화 법안을
철회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당국이 출국희망자들에게 여권발급을 거부
하고 있다는 추정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APA통신은 티라나발 기사에서 알바니아 당국은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알바니아인들이 외국 대사관으로 몰려들자 방문희망 외국 공관에서 직접
비자를 발급토록 허용한 여행자유화법안을 철회, 여행규제조치를 재발효
시켰다고 전했었다.
한편 이날 각 외국 대사관에는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수백명씩 줄을 서고 있으며 이들중 일부가 대사관 영내로 들어가 현재
외국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알바니아인들의 숫자는 4백명에 이르고 있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이날 하루동안 프랑스 대사관과 서독대사관에 각 1백여명씩 피신자가
늘었으며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대사관에도 피신자가 줄을 잇고
있으나 정확한 숫자는 확인할수 없다고 이 외교관들은 말했다.
각 외국대사관 주변에 배치된 경찰은 그러나 시민들이 대사관에 접근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새로 피신자들과의 충돌은 없었다고 한
헝가리 외교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