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 방일시 일본정부 관계자들이 과거역사에 대해 사죄한
것과 관련, 정부관계자의 사죄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질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미쓰비시 (삼능)중공업은 5일 한국인 강제징용자
유족회관계자가 이 회사를 상대로 낸 보상문제에 관한 질문서에 답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 일 - 한 기본조약으로 이미 해결 ***
이 회사 스즈키(영목) 홍보과장대리는 "보상문제는 일한기본조약으로
이미 해결됐다는 회사의 종전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질문서에 답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히고 "강제징용은 미쓰비시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제, "(한국인 강제징용문제에 관해) 국가가 구체적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으며 국가가 유족들을 지원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회사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강제징용으로 끌려와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일하다 귀국길에 현해탄에서
조난당한것으로 보이는 한국인 집용공유족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일본인
후카가와(심천.69)씨는 지난 74년부터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 정부에 대해
1.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2.조난실태조사를 실시하며 3.집용공명부
공개할 것 등을 요구하는 질문서를 여러 차례 제출해오다 노태우대통령
방일 때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가 과거역사에 대해 사과하자 이를
근거로 보상문제에 대해 회사측의 견해를 묻는 질문서를 재차 미쓰비시중공업
에 보냈었다.
후카가와씨는 미쓰비시의 이날 답변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총리와
중.참 양의원 의장이 사죄한 만큼 기업에도 책임이 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고"곧 한국을 방문,유족들과 만나 앞으로의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