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소련에 체결 39주년을 맞은 소-북한 우호 동맹조약을 준수
하라고 촉구함으로써 최근 소련의 대한 화해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부총리 김복신(여)는 5일 소 북한 우호동맹 체결 39주년을 맞은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 "현 국제 정세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사태진전은 양국이 우호동맹조약의 목표에 따라 우호 협력
정신으로 동맹국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양국은 반동세력의 방해를 좌절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 관영 중앙
통신이 6일 보도했다.
*** "아태지역 평화안보에 매우 중요" 밝혀 ***
동경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김복신이 이날 평양주재 소련 대리대사 보리스
모로조프가 주최한 이 리셉션에서 또한 양국 우호동맹조약의 준수는 양측간의
친선 관계증진과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가 반동세력의 방해
책동을 물리치고 계속 발전하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보리스 모로조프 소련대리대사는 "모든 부분에 걸친 양국간
우호관계를 강화, 발전시키고 전반적인 협력 관게를 향상시키는 것이 소련의
기본 의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입장은 양국관계 증진 과정에 어떠한
시련이 있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으로부터 외국군 및 핵무기를 철수시키기 위한 북한측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무기, 원유의 주 공급원인 소련이지난 6월4일 한국측과 미 샌프란
시스코에서 유례없이 정상회담을 갖고 한소관계 정상화의 길을 열자 이에
당황했으며 외부의 분석가들은 북한정권이 조약 당사자에게 상대방의
적대국과 제휴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 동맹조약을 폐기하는 문제를 고려중인
것으로 추측해왔다.
한편 지난 5월 본국에 돌아온 손성필 주소북한 대사는 귀국후 계속 평양에
머물러 있다고 외교관들과 언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