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남북총리회담 개최를 비롯한 각종 호재로 주가가
한때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향후 장세에 대한 불신감이
투자심리를 억눌러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초에 7백10선에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주가폭등으로 한때
7백4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주말인 7일에는
주초의 수준으로 또다시 되돌아 왔다.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매매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특히
주말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토요일장으로는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주가는 주초부터 6월중 무역수지가 올들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국회가 정상을 되찾음에 따라 반발매수세가 늘어나 큰 폭으로
뛰어 오른데 이어 다음날인 3일에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에서 남북총리회담 개최가 합의됨에 따라 돌연 폭등세를 나타내
이틀동안의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이 무려38.2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3일에는 상한가 및 상승종목이 7백80개와 7백98개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상한가로도 살수 없는 주식이 6백여만주나 쌓이는 등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는 기미를 보여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지난달 초의 「고르비주가」에서 “수급이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는 투자격언이 입증된 만큼 고객예탁금의 이탈과 미상환융자금의
급증, 기관투자가의 자금난 등 시장내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총리주가」도 일과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돼 폭등
다음날인 주중반부터 하락세로 반전된뒤 주말까지 약세를 이어갔다.
주후반에는 통일교가 소련지역에 대규모 공단을 건설한다는 설과
사채시장 동결설, 북한측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개방으로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매수세를 확산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시안정기금은 하루평균 1백70만주 정도의 매수주문을 냈으나 장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주중 한때 특정세력의 작전설이 퍼진
보험주와 소련진출설과 관련, 통일교계열 기업인 (주)통일과 일성종건,
일신석재, 한국티타늄 등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남북총리회담과 관련, 한때 증가추세를 보였던
고객예탁금이 또다시 줄어드는 등 증시환경이 여전히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주에도대형호재가 터지지 않는 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주말(7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에 비해 2.76포인트 떨어진
7백13.41을 기록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백72만7천주와
5백95만6천7백만원으로 토요일장으로는 올들어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거래가 형성된 7백10개종목 가운데 내린 종목은 하한가 32개를 비롯한
4백45개,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 등 1백65개, 보합종목은 1백63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