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은 9일 제 28차 당대회 2주째 회동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일로 예상되는 폐막에 앞서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유임이 확실시되는 당
서기장(또는 당의장) 선출을 비롯, 정치국 및 당중앙위를 인선하는 한편
새로운 당강령도 채택하는 등 소공산체제의 핵심을 일신한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겸 당서기장은 7일 속개된 당대회에서
정치국원에 대한개별평가제를 도입하려는 보수파의 기도를 대의원 투표를
통해 번복시키는 등 당내개혁세력의 세를 과시했으나 정치국원 예고르
리가초프를 정점으로한 보수강경 진영의 입김이 여전히 강해 새당강령 채택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보혁대결은 또한 당서기장으로부터 당무의 상당 부분을 넘겨 받게될
신설 당부서기장(또는 당부의장) 인선을 놓고 또 한차례 표면화될 전망이며
보수진영 일각은물론 `민주강령''파 등 급진개혁세력도 당대회 성과가
미진할 경우 탈당할 것임을 위협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소공산당이 사실상
와해되는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 고르비 유임 확실시...분당 가능성 높아 ***
고르바초프는 7일 정치국원에 대한 개별평가제 도입이 가결되자
긴급발언을 통해 이 제도가 "당 분열을 초래할 것" 이라고 호소, 재투표를
실시한 끝에 이를 채택하지 않기로 번복시키는 승리를 기록했다.
관측통들은 보수파가 고르바초프 진영에 대한 공세의 하나로 이 제도
도입을 추진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보수세력이 여전히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대의원들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개인적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점이 다시한번 입증된것으로 분석했다.
당대회는 당의장으로 개명될 가능성이 높은 당서기장도 선출할
예정으로 리가초프가 경선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이변이 없는한
고르바초프의 유임이 확실한상황이다.
세계의 관심은 오히려 당무를 실질적으로 관장하게될 부서기장
인선으로 쏠리고있는데 현재까지 리가초프를 비롯,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 바딤 바카틴 내무장관및 고르바초프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반
프롤로프 프라우다지 편집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보좌관인 게오르기 샤흐나자로프는 "전혀 새로운
인물"에게 당 2인자 자리가 돌아갈 수도 있다고 언급, 주목 받았다.
** 정치국 개선 둘러썬 개혁/보수파간 세력대결도 만만치 않아 **
관측통들은 이번 당대회에서 앞서 알려진 바와는 달리 정치국이
존속하는 상황에서 12명의 정위원중 알렉산데르 야코블레프, 바딤
메드베데프 등 고르바초프의 측근을 중심으로한 6명 가량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정치국 개선을둘러싼 개혁.보수파간 세대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대회 7일 회동에서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 야코블레프
및 메드베데프 등 고르바초프 진영의 지도급 인사들이 발트사태, 대서방
군축 및 통독문제등에 대한 보수세력의 공격에 일제히 강경 반박하고
나서는 전략을 보이기도 했다.
서방 소식통들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소공산당의 위상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당체질개선 여하에 따라 강경보수진영의
이탈과 함께 급진개혁세력의 탈당 또한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소식통은 또한 고르바초프가 당 1인자 지위 유지 여부와 관계없이
개혁 가속화 방안의 하나로 대통령 권한을 발동, 당에 메스를 가하는
상황도 초래될 수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우크라이나공화국 최고회의(의회)는 당대회에 참석중인 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 등 60명의 대의원을 철수시키기로 긴급 표결함으로써
중앙당의 영향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