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의 일본 경제력 신장에 대한 위기의식이 최근들어 더욱
절실해지고 있으며 많은 미국민들은 일본의 경제력 증강을 소련의
군사력보다 더 큰 위협으로 간주, 일본인들의 미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는 소리도 높게 일고 있는 것으로 미국의 뉴욕 타임스, CBS방송과 일본의
도쿄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가 밝히고 있다.
지난 5월말에서 6월초에 걸쳐 미.일 양국 성인 각각 1천84명,
1천4백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결과 대부분의 양국국민은
상대국이 필요불가결한 나라이며 우호관계를 가져야 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긴 하지만 특히 미국국민들 상당부분이 일본의 경제침투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약 64%의 미국민이 일본의 대미투자를 미국의 경제적 독립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형편이다.
*** 87년 45%와 크게 차이나 ***
이같은 통계는 지난 87년 조사에서 미국민 45%만이 일본의 대미투자를
위협으로간주했던 것과 크게 차이가 나며 유럽국가들의 대미투자에는
그다지 심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과(약 37%만이 위협으로 간주) 크게
비교된다.
1년반전만해도 미국민들 절반이상은 소련을 그들의 가장 큰 경쟁국으로
생각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민 58%가 일본을 첫번째 경쟁국으로
꼽았으며 소련을 강력한 경쟁국이라고 믿는 미국민은 조사대상자의 19%로
뚝 떨어졌다.
이제 미국민등 과반수가 일본의 경제력이 소련의 군사력보다 훨씬 더
미국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믿게 됐다는게 조사자들의 분석이다.
미국민들은 1년전까지만해도 과반수가 미국의 21세기 경제주도를
확신하고 있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2%의 응답자만이 미국의 21세기
경제주도를 믿고 있었고 50%는 일본이 21세기 세계경제를 지배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미국민들의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탓인지 미국민 4명중
1명은 일본상품의 미국시장 침투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일본정부의 시장개방노력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일본정부가 최근 대미 시장개방에 어느정도 노력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10%만이 "어느정도 노력했다고 본다"고 대답했을뿐 대부분의 미국민들은
일본측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많은 일본국민들은(68%) "미국측이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않고책임을 일본에 전가하기 일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유럽국가들과의 무역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 그들이 일본에는
보다 훨씬 관대하다는 점을 들면서 "일본을 깔본다"는 의견도 많은
것(50%가량)으로 이 여론조사는 밝히고 있다.
미.일 양국 국민이 상대방을 보는 눈은 미국쪽에선 일본측이
"페어플레이의 바탕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근본적인 불신을,
일본쪽에선 미국측이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점들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각각 깔고 있어 두나라 사이의 긴장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