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회복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는 미상환융자금이 급격히
증가, 5천억원을 넘어섰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융자를 얻어 주식을 매입했다가 만기가
지나도 갚지 못한 미상환융자금이 최근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9일 현재 5천1백39억원을 기록, 증시사상 최초로 5천억원대를
넘어섰다.
*** 11일만에 1천억원 규모 늘어나 ***
미상환 융자금은 지난 「12.12증시부양책」으로 대거 늘어난
신용융자분의 만기가 도래하는 지난 5월중순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
그전까지 1천5백억원대를 유지했던 미상환 융자금 규모가 지난 6월9일
3천억원대, 같은달 28일 4천억원대를 넘어선 후 불과 11일만에 다시
5천억원선을 돌파했다.
이처럼 미상환융자금이 급증함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일 때마다 어김없이 미상환융자 상환매물이 쏟아져 나와 증시회복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미상환융자금이 발생된 구좌는
증시침체로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증권사고의 위험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상환융자금을 안고 있는 투자자는 융자상환을 위한 매도주문이외에는
신규 주식매수가 금지되고 있는데다 연 19%에 달하는 고율의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 증시침체로 상환기회 잃어 ***
증시관계자들은 미상환융자금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
「12.12증시부양책」으로 신용융자가 대폭 늘어났으나 그동안 증시가 계속
침체에 빠져 신용융자를 상환할 기회가 없었으며 ▲증시침체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손실액을 일시에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신용융자를
끌어 썼다가 만기가 지나도록 상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