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의 방송구조개편에 반발, 연대제작거부에 들어간 KBS, MBC, CBS,
PBC등 4개 방송사 노조는 늦어도 이번주 중으로 일제히 제작에 복귀할 것
으로 보인다.
*** 공대위, 16일저녁 제작복귀 시기 논의 ***
4개 방송사노조 대표로 구성된 "방송관계법 개악저지를 위한 공동대책
위원회"는 이와관련 16일 하오 2시 서울 여의도에서 "방송관계법 개정철회를
위한 평화대행진"을 벌인뒤 구체적인 제작복귀시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MBC노조(위원장 안성일.37.보도국 사회부)는 15일 하오2시30분 노조사무실
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갖고 제작복귀의 시기에 대해 집중논의, 늦어도 이번
주 중으로 일단 제작에 복귀하기로 했다.
MBC노조의 한 간부는 "이날 집행위 회의에서는 제작복귀의 시기에 대해
논의, ''17일 제작복귀''와 ''무기한 제작거부''등의 주장도 나왔으나 ''1주일내
제작복귀''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KBS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정초영.36.라디오제작국)도 이번주내에 제작에
복귀한다는 기본입장을 정리하고 16일 상오9시 각 실/국별 회의와 10시30분
대의원회의등을 잇따라 열고 구체적인 제작복귀의 시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
이다.
KBS노조의 한 관계자는 "민자당이 14일 국회본회의에서 방송관계법을 변칙
통과시켰기 때문에 제작거부투쟁의 구체적인 목표가 사실상 사라졌다"며
"제작거부시한은 노조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뒤 결정할 예정이나 1주일이 넘지
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KBS, 평화대행진 참석자 경위서와 시말서 제출토록 ***
한편 KBS는 16일부터 제작을 거부하는 노조원들을 인사위원회에 넘기고
이날 하오의 평화대행진에 참석하는 노조원들에게도 근무지이탈에 대한
경위서와 시말서를 제출토록 할 방침이다.
최창봉 MBC사장도 15일 하오 경고문을 발표하고 "노조원들이 계속해서
제작을 거부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의 제작거부로 4개 방송사는 일요일인 15일에도 뉴스프로그램이
단축방송되고 일부 정규프로그램도 녹화를 하지 못해 결방되는등 차질을
빚었다.
제작거부 3일째를 맞는 MBC의 경우 간부사원및 비노조원 7백여명이 제작을
하고 있으나 하오 5시10분 방영될 예정이던 "퀴즈 아카데미"가 방송되지
못했으며 하오 11시40분의 "주간프로야구"도 "예술산책"으로 대체방영됐다.
MBC는 16일, 17일 양일간 방영될 예정이던 미니시리즈 "어둔하늘 어둔새"
를 지난 5월 방송됐던 청소년 특집극 2부작 "두권의 일기"로 대체방송키로
확정하는등 다음주부터는 일부 드라마의 방영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작거부 이틀째인 KBS는 부차장급 간부들이 제작에 나서 1TV의 하오8시
"르포80", 2TV의 하오 9시40분 "뉴스비전 동서남북"등이 예정대로 방영되는
등 큰 차질은 없었다.
이날 하오 8시 방송될 예정이던 CBS의 "농어촌 르포"는 지난주 방송됐던
프로그램이 그대로 재방송되는등 CBS와 PBC도 노조원들의 제작거부로 파행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