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우여곡절끝에 87년들어 중국이 한국과의 교역에 숨구멍을
터 지난 2,3년간 한.중간의 무역량은 엄청나게 증가해 왔으나 최근들어
세계 정세가 급작스럽게 변화, 두나라간의 무역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가 16일 홍콩발로 보도했다.
세계정세변화란 작년의 천안문사태, 소련과 동구공산권의 민주개혁
진통과 이같 은 경향의 반사작용으로 생긴 한.중간의 미묘한 관계, 그리고
이 틈을 이용한 한.중 관계개선 및 교역증대에의 북한의 방해책동 등을
총칭하는데 이같은 상황 때문에 한 국과 중국간의 교역이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타임스는 분석하고 있다.
이 신문은 홍콩의 한국계 상사 임직원들의 말을 인용, 최근들어 중국이
북한의 압력을 받아 한국과 계약체결단계이던 수백만달러 규모의 상담
여러개를 취소한바 있다고 전했다.
*** 북경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교역관계 회복에 디딤돌 기대 ***
타임스지는 올가을 북경서 열릴 아시안 게임때까지의 향후 몇개월간이
한.중 양 국의 외교 및 교역관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재정적인 측면 등 여러모로 북경아시안게임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측은 북경 아시안게임이 중국과의 교역관계 회복에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동안 한국기업들이 국교가 없는 중국에서 갖은 악조건
밑에 교역활 동을 벌여왔음을 지적한뒤 중국에 거주하는 한 한국기업가의
말을 인용, 동구권국가 들이 중국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이제 한국기업가들의 관심은 동구 권 국가들에 쏠리고 있으며 자연히
중국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지는 천안문사태이래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한국과는 종 전에 비해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밝히고
천안문사태이래 중국정부가 일체 의 원료수출을 금지하는 한편 주로 한국서
수입해오던 전자제품의 수입을 막아 한. 중간의 무역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중국이 북한보다 훨씬 많은 한국과의 교역량, 올가을
아시안 게임을 앞둔 한국의 재정지원 등을 의식, 한국과의 관계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화해의 제스처로 대한항공의 아시안게임을 위한
북경취항,상해 정기항로개설 을 허용했음을 예시하는 한편 한국도
북경아시안게임에의 적극지원, 양국 무역사무 소의 연내개설 등을
다짐하고 있어 한.중관계가 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상당히 호전될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