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B형간염바이러스의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는 임신부로
부터 신생아로 옮겨지는 주산기감염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모들을 대상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의 감염률 변화를 조사한 연구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 30세이상의 산모는 오히려 증가 ***
목포 성골롬반병원 내과 정남기과장팀은 대한내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한 국인 산모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의 보유율변화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논문 에서 국내 산모의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은 전체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간염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염바이러스의 감염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지난 85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4년3개월 동안 동병원에서
분만한 산모 1만3백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률(항원양성률)은 조사기간중 9.2%에서 7.0%로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30세 이상의 산 모(1천8백99명)의 경우
간염예방접종율은 3.6%에서 7.0%로 증가한 반면 간염바이러 스 감염율은
7.2%에서 13.0%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인자를 연구한 결과 산모가
의료시설에 서 근무한 경우, 성병이 있는 경우, 형제나 자매의 수가 많은
경우 감염률이 증가했 다고 밝히고 특히 △수혈을 받은 경우 △병원에서
주사를 많이 맞은 경우 △침을 많 이 맞은 경우 △가족내 간질환자와
접촉한 경우에 감염률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 음주/흡연등은 간염감염율과 상관관계 없어 ***
그러나 산모의 음주 및 흡연여부, 영양상태, 교육정도, 종교유무 등은
간염감염 율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모전체의 간염바이러스 감염율이 떨어진 원인으로는 예방백신의
접종률 이 매년 크게 증가했고 6명이상의 형제자매가 있는 산모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 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30세 이상의 산모에서 간염예방백신의 접종률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 고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가족내 간질환자와의 접촉,
침을 맞은 률이 높은 것에 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밝히고 따라서
간질환자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 고 침을 맞을 때에는 반드시 1회용
침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이에따른
생활수준의 향상으 로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률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국민전체 의 5-7%를 보이고 있는 감염률을 선진국인
일본의 수준(0.5-3%)으로 낮추기 위해서 는 생활수준에 걸맞는 의식수준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계몽을 통해 각종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우리나라에서 B형간염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 지 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성인의 백신접종률은 낮은 형편이라고 밝히고
국가차원에서의 정책적인 배려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