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고 있는 어려움 때문에 일부 채무를 보다 좋은 조건으 로 재조정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헬무트 콜 서독 총리와의 이틀에 걸친
회담을 끝내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콜총리가 지지하는 "적선이나
은전"식의 서방측 지원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서독측이 소련에 기대하는 경제개혁에 언급, "우리는 매우 깊은
변화를 원 한다"고 말하고 "문제는 부채상환을 현재보다 약간 적절한
조건으로 연장하는 것 뿐 "이라고 말했으나 재조정의 대상이 되는 부채의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서독의 도이체은행에 따르면 소련은 15억마르크(9억4천만달러)의
미지불 채무를 서독 회사들에 지고 있으며 서방세계 전체에 대해서는
38억마르크(24억달러)의 채무 를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독은 지난 달 소련이 서독회사들에 지고 있는
50억마르크(30억달러)의 미지불 차관에 대해 기일내 지불을 보증했다.
서독 관리들에 따르면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의
시장가격 하락으로 소련 경제가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 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로 핵누출사고로 인한 피해액이 1백50억루블(2백40억
달러)에 달하며 지난 79-88년 사이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소모된 비용이 60억
-70억루블(97억-1백13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서독 관리들은 콜총리가 소련으로부터 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승인을 얻기 위해 신규차관 제공을 제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