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침의 원리를 이용해 귀에 은단알 크기의 알약을 붙여 담석증을 치료
하는 방법이 내한중인 중국 중의사에 의해 국내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의 추천을 받아 백상한의원 배오성원장의 초청으로
내한한 중의 사 왕윤상씨(56)가 개발한 이같은 담석증치료법은 수술을
거치지 않을 뿐 아니라 환 자에게 아무런 고통을 주지않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중국 이외에서 임상실험을 하 는 것은 이번이 최초로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담석증은 간의 담낭속에 결석이 생겨 극심한 복통과 심하면 황달을
일으키는 질 환으로 결석의 크기가 크거나 증세가 심할 경우 대부분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치료 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0년 중국 요령성 중의하원을 졸업한 이후 이침요법을 이용해
담석증을 치 료하는 방법을 연구해온 왕씨는 지난 85년 한약재의 일종인
왕불유행이 담석증치료 에 효과가 있음을 발견,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이침 대신 왕불유행에 여러가지 한약 성분을 추가한 알약을 귀의 혈위에
붙여 담석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기에 이르 렀다.
왕씨는 중국에서 발행되는 격월간지 「중국침구」 1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담석증환자 3백3명을 치료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실험의 대상은 초음파사진으로 담석증이 확인된 3백3명(남62명,
여2백41명) 으로 평균연령은 50세(15-80세)였으며 담석증 증세가 가장
오래된 사람은 30여년, 가장 짧은 사람은 1주일이었다.
담석증의 종류는 △담낭내 결석 2백20명 △담층관 결석 42명
△담관결석 41명이 었다.
치료결과 3백3명의 환자 가운데 2백12명에게서 담석의 배출이 확인돼
약70%의 담석배출율을 보였고 37명(12%)은 결석이 완전히 배출돼
완치됐으며 1백75명(58%)에 게서 증세가 호전됐다는 것.
그러나 효과가 없었던 환자도 91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왕씨는 "완치율이 12%에 그친 것은 임상실험도중 담석이 배출되기
시작해 통증 이 사라지는 등 증세가 호전되자 치료를 중간에 그만둔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 명했다.
그는 "가로, 세로 6mm의 의용반창고에 왕불유행을 원료로 한 알약을
붙여 한쪽 귀의 혈위에 하루건너 한번씩 붙이고 2-3시간마다 혈위를 2-
3분정도 눌러줘야 한다 "고 밝히고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는 매일 한번씩
돼지기름에 지진 달걀과 같은 고 지방식을 먹어야 하며 치료 둘째날부터
대변을 채취해 담석의 배출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소련의 의학계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는 왕씨는 한국이 첫
방문국이라고 밝히고 한국내 30명의 담석증환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임상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침요법은 지난 1957년 프랑스의 의사인 노지에(Nogier)박사가 최초로
발표한 이래 중국과 프랑스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이 이침분 야에서 더 많은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백상한의원 배원장은 "현재 치료를 희망한 2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중에 있으며 앞으로 10명의 치료희망환자를 더받아 치료결과가
나오는대로 임상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히고 "치료결과는 환자들이
대변채취를 통한 담석배출 확인방법 에 어려움을 나타내 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