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비난하면서 아랍연맹에 분쟁 해결을 각각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페르시아만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 이라크, 후세인 종신대통령추대 개헌승인 ***
이라크는 이와 관련,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쿠웨이트 외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 E)도 포함돼 있는 이번 마찰에 소신있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명분하에 그 를 종신대통령으로 추대하는 개헌안을 전격
승인했으며 쿠웨이트도 이에 맞서 각료 3명을 인근 중동국에 긴급 파견,
반이라크 외교전에 본격 돌입하는 등 강경 대응조 치들을 취해나가고
있다.
관측통들은 아랍진영을 주도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이 직접
중재에 나 선 것으로 전해진 이번 분쟁의 1차 원인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쿼터 및 유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나 실상 아랍권의 세균형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비롯 된 갈등이라고 분석하면서 전세계 확인
원유매장량의 70%를 확보하고 있는 페르시아 만 지역의 내분이라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이라크 관영언론은 19일 이라크 의회가 전날 쿠웨이트의 `월경'' 산유를
즉각 중 지시켜 주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 튀니스 소재
아랍연맹본부에 긴급 발송하는 한편 후세인 대통령이 UAE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석유분쟁에 소신있게 대처할 수 있 도록 그를 종신대통령으로
추대하는 개헌안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이라크 혁명기념일 연설을 통해 쿠웨이트가
산유쿼 터를 무시하는 자의적인 석유정책을 통해 아랍권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하 면서 개선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웨이트도 이에 맞서 18일 의회 기능을 대행중인 국가평의회를 긴급
소집, 이라크가 쿠웨이트 영내에 들어와 석유를 "훔쳐가고 있다"는
내용의 규탄안을 채택해 이를 역시 아랍연맹본부에 발송했다.
쿠웨이트 관영통신 쿠나는 19일자 보도에서 또한 사마 알 아메드
부총리겸 외무 장관이 전날 사우디를 긴급 방문, 파드 국왕과 협의를
가졌으며 법무장관 등 또다른 각료 2명도 인근 중동국 순방길에 올랐다고
전함으로써 이라크를 겨낭한 쿠웨이트의 외교전이 본격화 됐음을 시사했다.
아랍 소식통들은 체들리 클리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석유분쟁 무마를
위해 회 원국 외무장관들과 긴급 접촉에 들어가는 한편 19일중으로
쿠웨이트 방문길에 오른 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파드 국왕 또한 전날 후세인 대통령 및 쿠웨이트의
자베르 알 아메드 알사바 국왕과 각각 통화, 중재 노력을 보였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쿠웨이트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온 사우디가 이번 사태와
관련, 이라크를 계속 "몰아부칠" 상 황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쿠웨이트간 이번 충돌은 UAE와 쿠웨이트가 최근 산유쿼터
준수를 확약했으며 유가도 반등추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표면화됐다는
점에서 석유문제보다는 아랍 세균형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라크가 이란과의 오랜 전쟁으로 인해 4백억달러(추산)로
불어난 외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그동안 재정지원을 제공해온 사우디 등
아랍권내 부국들에 보다 강도있는 경제원조를 요청하기 위한 빌미로 이번
사태를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페르시아만 지역이 세계 확인 원유매장량의 70%를
점하고 있는 전략요충임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마찰이 오는 26일 제네바에서
소집 예정인 OPEC 전 체회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