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조선소들이 최근 원유탱커 수요증가와 탱커선가의 앙등에 힘입어
대형유조선(VLCC) 수주에 나섬으로써 이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독점이
도전을 받게 됐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유럽조선소들은 지난 20년전 인건비와
탱커시장의 침체 로 선박건조를 부가가치가 높은 호화여객선등에 눈을 돌려
왔으나 수년동안 탱커수 요가 늘고 탱커선가마저 크게 오르자 최근들어
다시 20-30만t급인 대형유조선과 30 만t급 이상인 초대형유조선(ULCC)
수주에 들어갔다.
*** 한국, 일본의 2파전에서 3파전으로 확대 ***
이에 따라 수년동안 대형유조선분야에서 세계적인 우위를 지켜왔던
우리나라와 일본에 이들 유럽조선소가 가세해 대형유조선 건조는 3파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의 오덴스사는 최근 국내 선박회사인 A. P 물러사로부터 VLCC
5척을 수주 ,지난 75년이후 탱커건조를 중단했던 이래 처음으로 VLCC
건조에 본격적으로 나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프랑스의 라 시오타 조선소도 최근 VLCC 건조를 위한 도크정비에
들어갔으며 그 동안 VLCC 건조에 반대의사를 표명해 왔던 프랑스정부도
최근 반대의사를 철회했다 는 것이다.
이밖에 유럽내 다른 조선소들도 원유탱커 수주가 최근들어 늘어나고
선가마저 앙등함에 따라 탱커건조시장에 다시 참여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탱커수요 급증이 유럽조선소 참여원인 ***
이같이 유럽조선소들이 아시아국가 조선소들에 넘겨줬던 VLCC 건조에
20년만에 다시 참여하려는 것은 세계 전체발주량 가운데 탱커비중이 지난
80년부터 85년까지 6년간 평균 17%에 불과했으나 지난 86년과 87년 그리고
89년의 경우 50% 이상을 차 지하는등 탱커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VLCC 신조가의 경우 지난 86년에는 척당 4천만달러선이었으나
지난해에 는 8천5백만달러로 2배이상 늘어난데다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이중선체 구조는 1 억달러선까지 거래되는등 선가가 크게 오른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운항되고 있는 4백9척의 VLCC 가운데 선령이
11년 이 상된 것이 3백55척으로 대부분의 VLCC 가 노후화돼 오는
2005년까지는 적어도 2백-3 백척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6년부터 본격적으로 VLCC 수주에 나서 금년
상반기중 국 내 조선소들의 VLCC는 대우조선 12척과 현대중공업 2척등 모두
14척을 수주했으며 일본은 이 기간중 17척의 VLCC 를 수주했다.
한편 지난 84년부터 올 4월말까지 전세계 VLCC 수주현황을 보면 전체
수주량 1 백1척 가운데 일본이 60척으로 59.4%를 차지한 반면 우리나라는
36척을 수주함으로써 세계 수주량 가운데 35.6%를 차지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