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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사설(23일)> 수학32등은 우리 교육/문화 전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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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에서 열린 제31회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한국 고교생들의 성적이
    총 54개 참가국 가운데 32위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두고 실망하는 소리가
    높다.
    *** 우리 수학교육의 본질적 허점 드러내 ***
    문제는 이번에 받은 처량한 점수가 곧바로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본질적
    허점을 그대로 표출한 것이라는데 있다.
    수학교육뿐만이 아니라 교육일반, 나아가서 한국민이라는 공동체의
    사고방식과 이 공동체를 영위하는 운영구조에 내재하고 있는 일대 결함을
    드러내 보인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수학의 가장 뚜렷한 특성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항상 하나의 문제와
    거기에 대한 풀이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말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왕왕 사람들은 이 풀이가 곧 답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한국 수학교육의 가장 큰 맹점이 여기에 있다.
    풀이는 답이 아니다.
    그것은 방법이다.
    19세기 중엽에 들어 오면서 수학자들은 종래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던 모든 가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래서 새로운 여러 수학체계가 건설되고 있다.
    여기서 등장한 가장 성공적인 일반적 풀이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당면
    문제를 더 큰 체계의 한 부분으로서 삽입(imbedding)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수학은 답을 알아 맞히는 작업이 아니라 답을 축조하는
    작업이라고 보아야 되게 되었다.
    *** OX식 교육이 우리교육의 완성으로 여겨 ***
    OX식 교육은 수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전반에 걸친 문제이다.
    하물며 성인교육기관, 직장연수에서조차 OX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객관식이라는 것이다.
    객관식 문제의 답을 가려내는 것이 교육의 주된 방식이 되고 대학입시
    합격을 교육의 실질적 완성으로 여기는 것이 이 나라 교육의 가장 큰
    특성이 되고 말았다.
    교육의 목적은 대입합격에 주어지고 대학입시는 정원이외 지원자를
    떨어뜨리는데 주어진다.
    진선미 따위의 가치와는 아무리 동떨어지더라도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객관적으로 가려 내기만 하면 된다는 목표의 퇴화를 낳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대학을 나왔다든지, 또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소위
    일류대학을 나왔다든지로 구별되는 신분사회체제로 타락해 가고 있다.
    그것으로 끝이다.
    대학을 나온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진과 선과 미를 건설/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소명은 없다.
    교육이 그것을 내용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정답을 베끼려는 것이 문화활동의 주축이 된다.
    그래서 무조건 좀더 낫다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모방하려 든다.
    자유정신과 기괴 이라고는 없는 몰개성적인 문화가 판을 친다.
    스스로 답을 찾아나서는 방법적 험은 아예 포기하고 "정석수학"책을
    외우고 이미 있는 것에서만 정답을 찾는다.
    실제로는 정답이 없는 것이 인생문제의 대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가까이에 있는 것을 틀림없이 정답이라고 믿어 버린다.
    그래서 병아리처럼 입을 쫑긋거리면서 주체사상을 외우는 일도
    생긴다.
    *** 교육전반 혁신 필요 ***
    정치가는 OX식으로 파당을 만들려고 이합집산하고 행정가들은 외국의
    선례만 찾아 다닌다.
    이렇게 보았을때 북경수학올림피아드에서 32등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실망이라기 보다 그것이 당연한 결과였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결코 선진국이 될수 없다.
    수학 교육뿐만 아니라 교육전반에 걸쳐 커다란 혁신을 서둘러야
    할때다.
    이미 너무 늦었다는 만시지탄은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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