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상오 국회귀빈식당에서 이기택총재를 포함한 소속의원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갖고 평민당 의원과는 별도로
사퇴서를 제출키로 의견을 모은뒤 9시58분께 박상문 국회사무총장에게
이를 일괄 전달.
박총장에서 사퇴서를 전달한 의원들은 지난 13일 평민당의
이해찬의원과 함께 사퇴서를 낸 김정길 이철 노무현의원을 제외한 이총재와
박찬종부총재, 김광일 장석 화 허탁의원및 14일 의원직사퇴서 제출을
민주당측에 위임한바 있는 무소속의 김현 의원등 모두 6명인데 김의원은
지방출장관계로 민주당이 대신 전달.
민주당은 의원총회에 앞서 평민당의 김덕규수석부총무로부터
의원직사퇴서를 공 동으로 제출하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민주당이 당초
20일로 예정돼있던 제출시기를 23일로 늦춘이상 굳이 공동으로 제출할
필요가 없다며 단독제출키로 결정했다고 김 정길의원이 별도제출 이유를
설명.
이총재는 윤보선전대통령의 영결식 참석으로 자리를 비운
박준규의장실에서 지 난 4.3보선당선이후 1백10일만에 의원직을 사퇴하게
된 허의원에게 "자다가 날벼락 맞은 기분이 들텐데 가슴아픈 일이긴
하지만 곧 다선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으나 김광일의원은
"정치판은 일단 돌풍에 휘말리면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떠내려
가는 것"이라고 당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
박찬종의원은 "13대 국회는 야당의원들의 사퇴서제출로 확실이
끝났다"고 말하 면서 "정부와 여당으로서도 야당에게 줄 떡이나 당근이
없어 속수무책일 것"이라고 주장.
이총재는 이에 앞서 북아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을 한다고 하면 적어도 70% 정도의 지구당위원장들을 끌고 가야할텐데
걱정"이라고 원외인사들 의 반발을 무마하는 방법을 놓고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
이총재는 일부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이날하오 비공식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측근인 김성식위원장(충남 예산)을 불러 모임을 철회토록
지시하는 한편 24일로 예정됐던 지구당위원장 회의도 연기키로 결정했으나
이총재의 통합행보에 대 한 당내 반발이 예상보다 드셀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