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중소기업 신뢰지수가 2월에 3개월 연속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전미 독립사업자연맹(NFIB)은 중소기업 낙관 지수가 2월에 2.1포인트 하락한 10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와 기업 신뢰도, 주식 시장 모두 하락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NFIB의 불확실성 지수는 4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NFIB 수석 경제학자 빌 던켈버그는 “중소기업의 불확실성은 높고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규모 사업주들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등 불안정한 무역 정책은 기업들 사이에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소비자들은 이미 트럼프가 부과한 관세는 물론이고, 부과하려다 정지한 관세, 부과하겠다고 위협중인 관세 등으로 내년과 그 이후에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FIB 설문 조사에 따르면 관세 영향으로 평균 판매가를 인상한 사업체의 비중이 지난달 10포인트 급증해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인 32%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 도매, 농업, 소매, 건설 및 제조업에서 가격 인상이 많았다. 비례 계획 가격 인상률은 3포인트 상승한 29%로 이 역시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업자의 비율은 10포인트 떨어진 37%를 기록했다. 지금이 사업을 확장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답변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져 12%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일상의 사물 비틀어문제의식 조명하는 모나 하툼첫 한국 개인전약장에 든 수류탄·가시 달린 휠체어머리카락으로 만든 목걸이 등익숙함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시1995년 프랑스 보르도의 까르띠에 매장 앞, 사람들이 웅성이며 모였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쇼윈도 너머. 반짝이는 보석이 있어야 할 자리에 푸석푸석한 털뭉치들이 마치 고급 주얼리인양 전시돼 있다.이 주얼리의 정체는 아티스트 모나 하툼(Mona Hatoum)의 작품 ‘Hair necklace’. 털뭉치를 알알이 엮어 만든 목걸이로, 독특한 재료를 사용했다. 바로 작가의 머리카락이다. 하툼은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수 개월간 모아 작품을 완성했다. 천연 곱슬머리 덕에 어렵지 않게 구슬 형태로 완성할 수 있었다.29년이 흐른 지금, 서울 한복판에서 이 목걸이의 실버 에디션이 공개됐다. 세월이 흘러 희끗해진 작가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Hair Necklac(silver)’다. 서울 강남구 화이트큐브에서 열린 하툼의 개인전에서 이 작품을 포함해 총 20여 점의 대표작과 신작이 공개됐다.이번 전시는 프랑스, 영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온 작가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다. 1999년작부터 가장 최근에 제작한 조각, 설치물, 드로잉 작업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익숙한 것의 배신, 낯설게 보기의 예술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모나 하툼은 모순된 요소를 한데 엮어 예상치 못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바닥에 떨어진 보잘것 없는 머리카락으로 하이패션 주얼리를 만드는가 하면, 몸을 지탱할 수 있도록 단단해야 할 지팡이는 고무로 만들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캐나다에서 중앙은행 총재 출신 국가 수반이 탄생했다. 마크 카니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집권 여당인 자유당의 당대표로 선출되면서다. 중앙은행 총재 출신으로 국가 수반이 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처음은 아니다. 이탈리아와 인도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캐나다 총리를 맡게 될 카니 신임 대표는 1988년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계 글로벌 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다가 2003년 캐나다은행에 부총재로 영입됐고 4년 후인 2007년 총재로 임명됐다. 그는 임기 중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에 주력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 카니는 말을 아끼던 기존 총재들과 달리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뒤 적어도 1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기업들이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2013년에는 캐나다은행 총재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영국 중앙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영국 언론으로부터 ‘록스타 중앙은행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이탈리아에서도 중앙은행 총재 출신 총리가 있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다. 그는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이탈리아 재무부 국장,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거친 후 2006년 이탈리아중앙은행 총재에 임명됐다. 약 5년간 이탈리아중앙은행을 이끈 후 2011년 ECB 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11년 유로존 위기 당시 유로화 양적완화, 마이너스 금리 등을 관철시키며 경제 회복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