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이어 등에 쓰이는 천연고무 가격이 최근 1년 새 40% 가까이 급등했다. 기후 변화로 고무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주요 생산지들이 팜나무(기름야자) 재배로 눈길을 돌렸고, 타이어가 빠르게 마모되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며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면서다.천연고무 선물은 도쿄상품거래소에서 3일 낮 12시 기준 ㎏당 394.1엔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39.4% 올랐다. 천연고무 선물은 2020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130~140엔에 거래되다가 그해 10월 300엔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200엔대로 떨어지며 안정되는 듯했으나 작년 초부터 다시 상승해 작년 9월에는 400엔을 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천연고무는 지난해 코코아, 커피와 함께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작물 중 하나”라고 했다.천연고무 가격 불안은 단기적으로 날씨 영향이 크다. 지난달 초 태국 남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고무 생산이 32만t가량 감소했다. 세계 연 소비량의 약 2%에 해당하는 양이다. 고무나무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작물이다. 평균 26~28도의 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강우량도 충분해야 하기 때문에 고무나무 재배지의 80% 이상이 동남아시아에 몰려 있다. 동남아 지역 생산량 중에는 태국이 약 33%를 차지하고 인도네시아(약 20%) 베트남(약 10%)이 그 뒤를 잇는다.대체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나라가 고무나무 재배 면적을 축소하면서 고무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10년 이후 고무나무 재배 면적이 약 20% 줄었다. 태국에서는 고무 생산량이 2004년 정점을 찍은 이후 약 27%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2017년을 정점으로 비슷한 비율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블룸버그는 “고무 채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 합병·회계 부정 항소심에서도 19개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이 삼성·회계법인 관계자 등 14명에게 적용한 23개 혐의도 원심대로 전부 무죄가 나왔다. 재판 시작 4년5개월, 1심이 나온 지 1년 만의 결과다.검찰은 이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을 부당 합병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단 하나도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다. 서울고등법원 항소심 재판부가 6개월간 다른 사건을 일절 배당받지 않고 집중 심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검찰은 새 증거 2000여 개를 제출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1·2심 재판부는 한목소리로 위법이 없었고 주주 손해도 없었다고 봤다.법원은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은 이 회장과 미래전략실이 삼성물산과 소액주주에게 불이익을 초래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합병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시세 조종, 거짓 공시로 볼 증거가 없다고 했다. 국민연금을 상대로 한 ‘찬성 설득’도 통상적인 기업설명회(IR)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봤다. 또 승마 지원 사실이 인정된다고 해도 대통령의 영향력을 이용해 찬성 의결을 유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삼바 회계처리도 적정하다고 결론 내렸다. 자회사(삼성바이오에피스)를 초기 ‘단독 지배’에서 추후 ‘공동 지배’로 회계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실질 왜곡이나 재량권 남용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자회사 콜옵션 관련 공시가 다소 미흡하지만 고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처럼 1·2심에서 혐의가 전부 무죄가 나오는 재판은 흔치 않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국내 멤버십 연회비를 최대 15% 올린다.코스트코 한국법인(코스트코코리아)은 오는 5월부터 연회비를 인상한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3일 공지했다. 기본 멤버십인 골드스타 멤버십은 기존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고급 멤버십인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은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사업자등록이 있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비즈니스 멤버십은 3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15.2% 오른다.연회비가 인상돼도 혜택은 대부분 그대로다. 이그제큐티브 멤버십만 2% 적립 리워드 한도가 최대 120만원으로, 기존 100만원 대비 20만원 높아진다. 기존 멤버십 회원도 5월 이후 결제하면 인상된 연회비가 적용된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급변하는 영업 환경과 비용 증가에 따라 연회비를 올린다”고 설명했다.코스트코코리아의 멤버십 연회비 인상은 미국 본사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9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연회비를 올렸다. 2017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기본 회원 연회비는 기존 60달러(약 8만8000원)에서 65달러(9만6000원)로,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은 120달러(17만6000원)에서 130달러(19만1000원)로 올렸다.멤버십 연회비 인상에도 회원 대량 이탈 등 ‘부작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코스트코에 몰려든 영향이다.코스트코코리아 실적도 좋았다. 2024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이 6조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8% 늘어난 2185억원에 달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일제히 실적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