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반군의 지도자 찰스 테일러는 27일 오후 라디오방송 ELWA를
통해 자신이 라이베리아를 장악하고 있으며 새뮤얼 도정권은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BBC방송이 런던에서 수신한 라디오방송 ELWA는 테일러를
`라이베리아 민 족애국전선(NPFL)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수도 몬로비아 외곽에 위취한 선교 라디오방송인 ELWA는 테일러의
지지자들에게 장악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난 85년에도 반군들이
한 라디오방송국을 점 거한 채 도 정권을 붕괴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테일러는 이 방송을 통해 "도 대통령 정부와 라이베리아 헌법이
해체됐으며 나의 지휘하에 있는 민족애국재건회의 정부가 정권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또 일몰 이후 다음날 새벽까지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라이 베리아 국민들과 외국 거주민들에게 평온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 수도서 치열한 시가전...정부군 민간인 복장으로 도주 ***
이에 앞서 수도 몬로비아에 대한 막바지 공세를 취해 온 라이베리아
반군은 27 일 수도 중심부까지 진출, 정부군과 치열한 시가전을 벌였다.
부시로드에 주둔하고 있던 프린스 존슨 휘하의 반군 3백여명은 이날
새벽 2개의 다리를 건너 몬로비아 중심가까지 진출했으며 정부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도 대통 령이 있는 행정부 건물에서 1.6 정도 떨어진
지역까지 진격했다.
테일러가 이끄는 반군들은 시 중심가에서 10 떨어진 페인스빌에서
정부군과 교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들이 수도 중심가까지 진격해 오자 정부군병사들은 무기를 버리고
민간인복 장을 한 채 달아나는 것이 목격됐으며 수백여명의 주민들도
반군들의 명령에 따라 대피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편 라이베리아 정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BBC방송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도대 통령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정부군이 반군을 격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반군들이 그동안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해온 스프리
스페인 비행장을 폐쇄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