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리브해의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아서 레이
로빈슨 총리를 비롯한 약 40 명의 정부 관리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흑인
회교무장단체는 29일 쿠데타 기도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로빈슨총리로부터
사임과 새로운 총선 약속을 받아냈으며 자신들 에 대한 사면 약속도
받았다고 인질 중의 한 사람이 말했다.
** 인질 로빈슨 총리, 반군과 협상서 제의 **
반군이 장악한 국영 라디오의 보도국장 존스 마데이라는 이날 인질로
잡힌 상태 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반군과의 협상 내용은 앞으로 90일 후
새로운 총선이 실시 될 때까지 주요 정당들로 구성된 임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내 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로빈슨 총리가
사임에 동의하고 총선때까지 임시정부가 국 가를 운영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의사당과 TV 방송국을 장악한 "자마트 알 무슬리미"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28일 정부군의 포위 속에서 협상을 벌여 29일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로빈슨 총리 의 이같은 약속은 인질들이 폭발물과 연결돼있어
언제라도 폭사할 가능성이 있는 상 황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반군 대변인 빌랄 압둘라는 29일 하오까지 아무런 협정도
체결되지 않았으 나 로빈슨 총리가 곧 서명하게 될 서류에는 정부구조 소폭
개편안이 포함될 것이라 고 발했다.
** "빈곤과 파괴" 종식 주장 **
그는 이어 쿠데타를 주도한 야신 아부 바크르가 정부당국에 리비아로
탈출하기 위한 비행기를 요구했다는 28일의 보도를 부인하고 "반군 가운데
일부가 리비아에서 훈련을 받았으나 리비아로 피신해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아부 바크르가 이끄는 이 단체는 로빈슨 정부가 부패하고
비민주적이라고 주장 하면서 이 쿠데타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실업률과
물가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트 리니아드 토바고의 "빈곤과 파괴"를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쿠데타에서는 최소한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찰본부폭파 시 50명의 경찰이 사망했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으나
공식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적십자사는 긴급 헌혈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레오 비녜스 정무장관이 총격으로 중상을 입어 입원중이고 로빈슨
총리와 셀윈 리처드슨 국가안보장관이 각각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카슨
찰스 노동장관이 전했다.
현재 인구 35만명인 수도 포트 오브 스페인시에서는 대대적인
약탈행위가 자행 되고 있으며 이들의 방화로 시내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누르 하산알리 대통령이 휴가차 영국에 체류하고 있어 직무를 대행중인
조셉 엠 마누엘 카터 대통령 서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 29일 하오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5천명의 군인과 1천5백명의 경찰에 대해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한편 반란군의 인질로 잡혀 있다가 풀려난 뒤 임시 외무장관을 맡고
있는 에덴 샨드는 28일 라디오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국의
개입을 반대한다면서 "이 는 의사당에 인질로 잡혀 있는 인사들의 공통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쿠데타 발발사실이 확인된 후 미백악관은 로빈슨 총리가 이끄는
현정부 를 계속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 성명에서 "정부에 대한 공격은 민주통치의 오랜 전통을
가진 트리 니다드 토바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쿠데타
주동자인 아부 바크르에세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