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불볕 더위가 계속되면서 익사자가 잇따르는가 하면 닭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단전.단수 현상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등 더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일부 시민들은 더위를 참지 못하고 짜증을 내다 이웃들과 사소한
시비끝에 충동적인 폭행, 살인사건을 빚고 있으며 에어콘등 냉방용품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병원마다 감기, 배앓이 환자가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 10여일간 전국서 178명 익사 ***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이후 1일 상오
현재까지 10여일 동안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의 익사자는 경북 32명, 강원
22명, 전북 22명 등 모두 1백78명으로 하루 평균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더위를 참지
못하고 갑자기 물에 뛰어들거나 술을 마시고 수영하다 변을 당하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공주등 닭집단 폐사 ***
충남 서산, 홍성, 공주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50여
축산농가에서 기르던 5천여마리의 닭이 더위를 이기지 못해 집단으로
폐사했는데 이는 땀샘이 발 달하지 못한 닭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더위를 참지 못한 시민들의 살인,폭행사고등도 급증하고 있는데
30일 새벽 1 시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방포해수욕장 블랙박스
고고장에서 20대 청년 2명 이 무대위에서 노래하는 정성문씨(25.태안읍
중장리1구)가 무더운데 신경질나게 노 래한다며 정씨를 무대에서
끌어내린뒤 깨진 맥주병을 휘둘러 전치 4주의 상해를 입 히고 달아났으며
부산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현재까지 전화부스 1백88대가 망가지거나 부서
졌으며 토큰 자판기 역시 하루 평균 20여대씩 파손되고 있다.
특히 급격한 전기와 수돗물의 사용으로 단전,단수사례가 빈발하고
있는데 부산 의 경우 지난 22일 하오 9시44분께 남구 남천동과
광안,민락동 일대에서, 24일 하오 8시부터 2시간동안 동구 초량,수정동등
3개구 10개동에서 각각 정전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어둠과 폭염에
시달렸으며 29일에는 한전 원주지점 배전설비가 파손되며 강원도
춘천,원주,춘성,홍천등 4개 시군 주민들이 하오2시부터 2-4시간동안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 포항 경산등 수도물 끊기고 광주 식수난 ***
또 포항과 영일, 경산등 3개 시군 5천여명의 주민들이 수도물 공급이
끊기며 물 을 길어 먹거나 지하수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광주에서도 서구
월산동등 고지대 주민들이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밖에 냉방기계를 과다사용하거나 밤새 문을 열어놓고 잠자는 바람에
감기와 배앓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경북대학 예방의학교실
김두희교수(55)는 여름 감기환자는 대부분 에어콘이 설치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바이러스에 약한 어린이가 대부분을 이루며 덥다고 문을
열고 자다 감기나 배앓이를 하게 된다며 냉방온도와 대기온도차를 너무 많이
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국의 가전3사 대리점들은 요즘 일손이 부족하거나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냉방용품의 수리를 제때 해주지 않아 주민들의 짜증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