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의 야당인 민주세력동맹(UDF)의 지도자 젤 류 젤레프(55)가
1일 40여년만에 최초로 비공산계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회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들의 후원을 받은 단일 후보인 그는
이날 의회에서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3백89표 가운데 2백84표를 획득,
당선됐는데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는 전체 의석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는 모든 정당들이 처음 내세웠던 그들의 후보들을 사퇴시킴에 따라
단독 후보가 됐었다.
현사회당(구공산당) 정부의 안드레이 루카노프 총리는 투표 전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젤레프의 당선은 "사실상의 권력 독점에 대한
최종적인 거부"를 의미한다 고 말했다.
그의 이 말은 사회당 내의 다원주의에 대한 공약을 시사하는 것으로
불가리아 사회당은 자유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동유럽의 유일한
공산당 계승 정당이다.
사회당은 지난 6월 총선에서 승리, 2백11석의 의석을 갖고 있으며
UDF는 1백44석의 의석을 갖고 있는데 UDF가 연정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현재 사회당은 단독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의회는 이보다 앞서 5차례의 대통령 당선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으나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 사회당출신인물 부통령에 지명, 사회당 야당간의 분열 극복 움직임 보여 *
젤레프는 이날 의회에서 당선된 후 지난달 27일 사임한 아타나스
세메르지예프 전사회당 내무장관을 부통령에 지명, 사회당과 야당간에
증대되고 있는 분열을 극복 하려는 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의원들은 박수로써 이 지명을 환영하면서 압도적으로 그의 부통령
지명을 승인했다.
2명의 의원이 세메르지예프의 부통령 지명에 반대했으며 7명의 의원은
기권했다.
또한 대통령 선거 실시 전 젤레프와 루카노프 총리는 의회에서
사회당과 야당이 불가리아의 사회적 긴장 완화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젤레프는 대통령 당선후 의사당을 나서면서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민주주의"라고 간략히 글로 자신의 감회를
표시했으며 세메 르지예프는 "불가리아 국민의 전체의 이익을 위한 이해와
평화, 일"이라고 역시 글로 자신의 감회를 적어 보였다.
수천명의 시민들은 이날 젤레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의사당
주변과 거리로 몰려나와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시민들은 "승리", "UDF",
"젤류" 등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올렸다.
한편 작년 11월 토도르 지프코프가 이끄는 강경 공산정부를 전복시키고
대통령에 오른 페타르 믈라데노프 전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탱크를
사용할 것을 지시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지난달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