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아랍종주국을 꿈꾸는 이라크의 전격적인 쿠웨이트침공으로 세계
유가는 이날 배럴당 최고 3.5달러나 폭등, 단숨에라도 배럴당 30달러선을
돌파할 기세를 보이면서 제3차 오일쇼크의 도래를 예고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3.05달러 오른 23달러까지
치솟다가 하오들어 22.5달러로 다소 수그러들었고 중동산 두바이유 9월물
은 전일대비 배럴당 3.35달러 오른 21.2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시장의 WTI도 전날보다 배럴당 3달러가 오른 25달러까지 육박했다.
뉴욕시장 저유황경질유 9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2.24달러 오른 23.8달러
까지 치솟았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소식은 원유거래량에도 불을 질렀는데 이날 하오
런던소재 국제원유거래소(IPE)가 집계한 원유거래계약체결은 전날보다 1만
8천3백30건이 늘어난 7만건에 달했다.
세계유가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에 따른 원유공급애로가 현실화
될 경우 지난달말의 OPEC원유가격협정이 무산되면서 세계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OPEC 13개 회원국들은 세계산유량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고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OPEC산유량의 5분의1을 생산해 오고 있다.
이라크의 1일 산유량은 3백10만배럴이며 쿠웨이트는 1일 1백50만배럴씩
생산해오고 있다.
세계유가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략이 지난주 OPEC산유국들의
유가협정에 대한 불만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쿠웨이트침공의 주범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8년간에 걸친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경제난국을 유가인상을 통해 만회키 위해 지난주
OPEC회의에서도 배럴당 25달러선을 고집했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쿠웨이트와 UAE가 OPEC산유쿼터를 위반하는 바람에
이라크가 지난해 모두 1백4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이들 양국에 대해
무력행사도 불사할 것임을 노골적으로 표명해 왔다.
OPEC산유국들은 지난주 회의에서 1일산유량을 2천2백50만배럴로 동결
시키고 지난 86년말이래 배럴당 18달러로 책정해온 목표가격대를 배럴당
21달러로 상향조정시키는데 합의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이 단기에 끝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제3의 오일
쇼크사태발생은 어쩔수 없는 것으로 세계유가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