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부산 연근해에서 선박의 기름 유출사고가 급증, 연안 곳곳을
오염시키고 있다.
3일 부산지구해양경찰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부산
연근해에서 해난 사고로 기름을 유출해 바다를 오염시킨 사고는 모두
23건에 2만8천1백96 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건, 6천6백 보다 3배나
늘어났다는 것.
*** 선박 낡고 오랜 장마로 안개 잦아 사고위험 커 ***
이같은 현상은 국내 선박의 상당수가 일본에서 10년이상 사용한 후
도입된 노후 선박인데다 특히 오랜 장마로 연안에 안개가 낀 날들이 많아
사고위험이 늘었기 때 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선박 사고로 어류가 산란하고 치어가 성장하는 연안 곳곳이
오염되고 있 으며 특히 전복.조개양식장까지 덮쳐 어민들의 피해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오 경남 통영군 한산면 매물도 앞 해상에서 부산선적
성호해운소 속 유조선 태양호(4백33t 선장 유준일)와 선망운반선
제59칠성호가 충돌, 유출된 벙 커C유 3천드럼이 3일 후인 30일에는 부산시
사하구 다대포와 강서구 가덕도 앞 해상 까지 흘러 이 일대의
전복.조개양식장을 오염 시켰다.
이 벙커C유는 조류를 타고 3일에는 진해만 일대를 덮쳐 진해와
의창군등 9개 어 촌계 소유 10ha의 피조개, 바지락, 홍합 등 어패류
양식장을 오염시키고 있다.
또 지난 6월21일에는 울산선적 서울가스호(3천9백t)가 부산 영도 동쪽
3마일 해 상에서 파나마선적 화물선과 충돌, 중질유 5t을 유출시켜 인근
바다에서 작업을 하 던 연근해 어민들이 1주일동안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2일 하오 5시께는 부산시 남구 남천동 148 삼익아파트
보일러실에서 벙커C 유를 주입하던 연료탱크 관리자 정수일씨(38)가 실수로
벙커C유 5드럼(1천 ) 가량 을 하수구로 들어가게해 3일 상오부터
광안리해수욕장 수영구역 앞 1백m 해상을 오 염시켰으며 일부는 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밀려들게 했다.
이 때문에 광안리해수욕장 임해행정봉사실은 3일 상오 10시부터
수영금지 조치 를 내리고 민간방제정 2척을 동원, 기름 제거작업을 벌였다.
이같이 급증하는 선박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부산지구해양경찰대
관계자는
"사 고시 기름을 즉시 걷어낼 수 있는 현대식장비의 확충이 시급하다" 고
말하고 "무엇 보다도 해난사고에 의한 기름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노후선을
대체해야 하며 신조선 은 건조시 배밑과 배 옆면을 2중 철판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