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쿠웨이트전으로 국제원유가가 급등하고 엔화의 대달러환율이
약세로 돌변하는등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 올 경제운용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 물가 한자리수 억제도 어려워 ***
원유도입가격 상승으로 한때 균형수준까지 기대하던 무역수지는 적자
상황이 확실해졌고 국제원자재가격이 올라 물가한자리수 억제목표도
사실상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달러화강세에 따른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회복기조에 들어섰던
수출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여 "성장" "국제수지" "물가" 모두
당초계획달성이 불가능하게 됐다.
3일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앞으로 유가추이를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상반기에 17.5달러(CIF가격기준)였던 평균원유도입단가가 하반기에 최소
한 평균 20달러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경상 / 무역적자규모 확대 ***
이경우 원유도입비가 당초계획(56억달러)보다 4억달러이상 더 들게돼
국제수지적자폭도 그만큼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수출과 무역외 부문이 현재 추이를 유지하더라도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해 무역수지적자규모는 5억달러에서
10억달러선으로, 경상수지적자규모는 10억달러에서 15억달러 수준으로 확대
되게 된다.
그러나 하반기경제운용계획 수립당시 올 연말 엔화의 환율이 달러당 1백
40엔까지 떨어지는 상황(엔화강세)을 전제로 했던것 과는 달리 뉴욕외환
시장에서 엔화가 2일엔 달러당 1백47엔, 3일엔 1백49.35엔으로 오르는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수출도 적지않은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은관계자는 "최근의 엔화약세는 돌발사태에 따른 충격적인
영향이 없지 않지만 원유가가 계속 상승한다고 전제할때 의외로 일본경제
위축에 따른 엔화약세현상이 장기화할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석유사업기금을 활용해 유가상승분을 흡수할수 있다고는 하나 산업용
원료인 나프타와 용제(솔벤트등)등 가격이 자율화돼 있는 품목은 국제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로인해 국제경쟁력이 그만큼 위축될 뿐 아니라 국내
공산품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분석에 따르면 원유가격이 20% 오르고 석유사업기금으로 인상요인을
흡수하지 않을 경우 도매물가는 2.32% 상승하고 제조업의 생산원가는 약
0.35%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군다나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공산품값까지 들먹거릴 경우 올
소비자물가 한자리수억제목표는 사실상 달성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중동지역의 긴장고조로 이들 지역에 대한 교역량이 감소하고
건설공사대금을 제때에 받지 못하는 상황도 우려돼 예상외로 우리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