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과 일본은 3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에
동참하면서 자국내 쿠웨이트의 자산이 이라크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쿠웨이트의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 벨기에 그리고 스위스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로 쿠웨이트 자산에 대한 동결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미국, 영 국, 프랑스가 2일 취했던 경제제재 조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수출신용을 동결한 네덜란드 정부도
이라크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로테르담항에 입항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이같이 신속하게 외교.경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군에 대한 군사적 보복이 야기할 수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이다.
*** 부시, EC동맹국들에 대이라크교역 중단 촉구 ***
이를 반영하듯 군사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 은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 대한 자산동결 조치를 내린데 이어
EC동맹국들에게도 원유 를 포함한 모든 교역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은 5일 로마회의에서 이라크
자산동결을 포함, 가능한 모든 조치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지아니 드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 장관이 이날 밝혔다.
한편 중국의 한 관영신문은 미국이 군함을 페르시아만에 파견하는 한편
미국내 이라크 자산을 동결함으로써 중동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소련은 이날 중동분쟁에 대한 외교적 조치를 취함에 있어
미국과 긴밀히 협조할 준비가 돼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소련의 한 관리는 "우리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이미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력해왔다"고 전제하면서
"우리는 이같은 협력을 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