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의 수요 감소로 중소 사료업체들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시장참여 업체들은 늘어날
전망이어서 과당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축협,제일제당,동방유량,삼양유지사료등
배합사료 제조 업체들이 올 상반기동안 생산한 배합사료는 모두
5백1만8천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 간보다 오히려 1.5%가 감소했다.
이는 분유적체 해소를 위해 정부가 젖소 도태를 장려하고 있고
농축산물 개방 압력으로 양돈등 양축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그만큼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공급감소로 분석됐다.
실제 양돈사료의 상반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나
줄어들어 전체 배합사료 생산량 감소율을 훨씬 웃돌았다.
이같은 전반적인 배합사료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농협과
서울우유가 시장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치열한 시장경쟁이 불가피하게 됐고
특히 대기업보다 자본과 판매조직력이 뒤지는 중소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으로 예정 된 배합사료공장 신설자유화가 이뤄질
경우 더욱 타격이 심화될 조짐이다.
이같은 업계의 아려움은 중소업체들의 도산으로 나타나 이미 지난 4월
전남 목포소재 (주)원국이 폐업신고를 냈고 심한 경영압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5개 중소업체도 올 연말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합사료업체들은 시장자체가 매년 10%정도 수준에서 안정된
성장을 해오다 올해들어 수입사료원료가의 상승,원화절하,인건비상승등으로
원가부담이 상당히 높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땅값 상승,폐수문제,
돈육수입등으로 축산 농가가 차츰 양축을 기피하는 경향까지 나타나
70여개 사료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