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민족적 동질성회복을 위해서는 이산가족 전용의 전호통화소
설치를 비롯해 남북무역기관간의 상업용 전용회선 설치, 학술연구용 컴퓨터
통신망구성등 통신교류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체신부 산하 통신개발연구원의 이형교연구원은 11일 통신정책동향 지에
실린 남북한간 전기통신의 교류방안 이란 연구논문을 통해 북한의
전기통신현황을 해 외의 최신자료에 입각해 소개하고 장단기적 교류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이연구원은 단기적인 전기통신교류방안의 하나로 판문점 주변이나
남북의 몇몇 특정장소에 전화통화소 를 설치, 통화소간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남북한의 이산 가족들이 서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또 남북한간의 향후 직교역에 대비, 양측 무역담당기관간에
상업용 전용회 선을 설치해 전화통화나 팩시밀리이용을 가능케 하고 아울러
남북학자간의 순수학술 연구를 위한 전용회선을 설치해 PC를 통해
상호정보교환과 공동연구의 토대를 마련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연구원은 이같은 단기적인 방안은 남북한 양측의 성의있는 노력이
선행된다 면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 이라고 전망하고 특히
무역기관간의 전용회선설치 는 상업용으로만 특정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며 추후 민간기업 차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남북한 공중통신망간의 접속 및 호환성확보를 위한
공동연구단을 구성, 음성뿐 아니라 데이터등 비음성분야에서도 상호간의
정보교환이 가능케 하고 동구권 통신시장에 대한 합작진출을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동구권에의 합작진출에 대해 이연구원은 남한의 전자통신기술과
북한의 기존 외교채널 내지 동구권문화에 대한 친숙도를 이용해
공동진출할 경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전기통신교류는 남북한 상호간에 경제적 이익이라는
측면외에 궁극 적으로 민족적 공동체의식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의의가 있으며 따라서 양측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개발계획(UNDP)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전화시설수는 88년 현재
70만회 선으로 남한의 1천4백80만회선(7월말 현재)에 비해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제3차 7개년계획이 끝나는 93년까지 2백만회선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북한은 또 지난 86년 프랑스의 기술원조로 위성통신센터(지구국)를
건립한데 이 어 89년에는 평양에 공중전화를 설치하기 시작하고 홍콩과
코드번호 001-850으로 국 제자동전화를 개통했다.
지난 88년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및 UNDP와의 공동사업으로
평양-함흥간에 시범적으로 광케이블을 부설키로 하고 이와 관련,
기술인력의 해외훈련계획까지 수 립했으나 실행에 옮겨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연구원은 광케이블부설계획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북한당국이 첨단통신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기술도입에
적극성을 띠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고
밝혔다.
또 일조무역회 자료는 88년 한햇동안 북한이 조총련을 통해 일본에서
수입한 전 기통신관련제품이 팩시밀리 8백만엔, 무선기기 7백만엔,
동축케이블 8백만엔, 광케 이블 5백60만엔등 총
5천2백만엔(2억5천만원)이었으나 89년에는 3억엔 정도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수입급증은 북한이 전기통신시설의 확충에 노력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 로 북한이 88년에 수입한 광케이블은 시험용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