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쓸만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 아니다.
구조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제조업의 기술인력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상공부가 분석한 "산업기술인력 수급전망"에 따르면 오는 94년까지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대졸이상의 기술인력은 신규수요와 퇴직/
전직등으로 인한 충원수요를 합쳐 모두 38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그런데 공급가능인력은 22만5천6백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족인력은
16만여명에 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인력부족현상은 메거트로닉스/신소재등 첨단부문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도 기계분야에서 94년까지 12만9백명수요에 공급가능인력은
4만9천6백명, 재료금속분야에서는 3만5천9백명수요에 공급가능 3만2천2백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인력부족을 메우기 위해서는 기업차원의 노력에 앞서 정부차원의
중장기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되었고 정부는 이미 지난 7월초 제조업부문의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한 산업인력수급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인력이란게 다른 상품과는 달라서 그 양성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기술인력은 운동장에 모이는 관중처럼 하루아침에 확보할수 있는게
아니다.
더욱이 상공부가 분석한 94년까지의 인력수급전망도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한 결과라는 점을 우리는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말하면 전문대이상의 인력이 과연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의
능력을 가진 인력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양적으로만 따지더라도 크게 부족한 인력을
질적으로 따지면 인력부족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게 우리의
관점이다.
그동안 관계부처에서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은 많았다.
첨단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수도권 이공업대학의 증원방안이 이미
제시되었으나 관련부처의 의견대립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또한 정부부처의 계획이란게 말로는 중장기라고 하면서도 단기적인
안목에서 수립되고 그것이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 관계장관이 바뀌면
또 다른 계획으로 변형되거나 폐기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인력이란게 하루아침에 양성되거나 확보되는게 아니기때문에 비롯
인력양성계획이 차질없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상당기간 인력난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제5공화국 초기에 대입정원을 갑작스럽게 대폭 늘리자 충분한 자질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단시일에 교원직에 등용되어 결국 대학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린 결과를 가져온 사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직업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누구나 외치지만 직업훈련을 시킬
교사들이 크게 부족하다는 현실 또한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대학과 전문대의 교육내용을 내실화하지 않은채 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 문제를 풀수는 없다.
학교교육의 내실화는 물론, 산업현장에서 땀흘리는 인력의 소중함을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모자라는 기법이나 기술을 근면과 성실로 최대한 보충하는 체제부터
구축하면서 기법인력 부족현상에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