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전제품은 급격한 인건비상승, 기술개발력 취약, 경쟁국과의
상대적인 환율절상등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유럽시장서 저가상품 이점 상실 ***
13일 산업연구원(KIET)이 삼성 금성 대우등 가전3사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국내 가전산업의 국제경쟁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출주종품목인 컬러TV
VTR 전자레인지가 미국 유럽시장에서 일본제품과의 가격차가 해마다 좁혀져
저가상품으로서의 이점이 상실되고 있다.
19인치 리모컨형 컬러TV의 경우 87년말에는 한일간 제품가격의 차이가 11%
로 우리 제품이 경쟁력을 가졌으나 올 3월을 기준으로 한 가격비교에서는
8%로 줄었다.
VTR 전자레인지도 5-6%정도 가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가전산업의 생산비구조가 일본에 비해 높기 때문인데
이는 핵심부품의 수입의존, 신기술도입료의 증가, 인건비상승등이 주요인
으로 지적됐다.
*** 환율절상률 높아 경쟁력 급속 하락 ***
산업연구원은 특히 88년부터 올 연초까지 우리나라 원화가 일본 대만의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절상률을 보여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졌다
고 분석했다.
또 주요 기술도입선인 일본등의 기술이전기피와 부품공급통제로 우리업체들
이 신제품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JVC는 슈퍼VHS-VTR의 특허기술제공을 거부하고 있으며 부품업계는
대형컬러브라운관 액정표시소자 고체촬상소자(CCD)등의 공급수량과 납기를
통제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본전자업체들이 동남아지역에 세운 현지공장의 제품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는데 일본은 이들 현지공장에서 컬러TV 5백10만
대, VTR 3백2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 불량률 높아 클레임 잦아 ***
이밖에 미국 EC의 무차별수입규제, 유럽전자업계의 가전부문강화, EC역내
의 가전업체간 협조체제 구축등이 우리 상품의 수출부진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필립스 톰슨등은 HDTV(고화질TV)개발을 계기로 가전제품의 경쟁력회복을
꾀하고 있다.
한편 수출가격경쟁력 하락은 국내 업계 내부에도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부터 가전제품불량률이 크게 늘어 바이어의 클레임이 잇따르고 있는
데 한국산 제품의 불량률은 7-8%로 일본의 3%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
됐다.
이에따라 국산제품의 이미지실추, 판매감소, 가격인상의 제약, 반품및 AS
비용의 증대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자업체들이 내수전략에 치중하고 컴퓨터 통신등 산업용분야의 비중을
높게 인식, 가전산업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KIET는 가전산업의 활성화대책으로 <>핵심기술의 선정및 개발 <>기술인력의
확충 <>고급인력의 활용을 위한 인력재배치 <>부품업체와의 연구개발분업
체제확립 <>정부주도하의 전자종합연구소 설립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