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5일 "우리는 정치.군사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제한없이 북한과 협의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제하고
"다음달 열기로한 남북고 위당국자회담에서 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민족대교류제의 북한측 거부 유감 ***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목천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된 제45주년
광복절경축식 에서 경축사를 통해 "나는 남북간의 무력사용 포기선언과
불가침협정의 체결, 현재 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와
서울과 평양에 상호 상주대표부를 설치 하는 문제등 모든 문제에 관해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논의할 때가 왔다고 확 신한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남북대결을 지양하여 민족 화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군비통제도 진지하게 협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지난 7월20일 이번 광복절을 기해 남북이 휴전선을 열고
<민족대교 류>를 실시하자고 제의했으나 북한당국이 당치도 않은 이유와
조건을 붙여 남북동포 간의 왕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유감된 일"이라고
말하고 "남북간의 자유왕래는 통 일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정이며
우리는 줄기찬 노력으로 민족의 교류를 실 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추석/연말연시 남북교류 태세갖출것 ***
노대통령은 "오는 추석이든, 연말연시든 북한이 응하는 어느 때에도
남북의 동 포들이 제한없이 원하는 지역을 방문할수 있도록 우리는 모든
태세를 갖출 것"이라 면서 "남북의 같은 겨레가 교류하며 서로 돕는
협력의 관계를 이루지 못할 그 어떤 명분이나 그 어떤 이유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 지구상 어느 곳이든 못갈 곳이 없는 오늘의 개방된
세계에서 남 북의 부모형제, 친척들이 서로 만날수 있게 하는 것은 이념과
정치의 모든 논리를 넘어서는 인륜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생전에 그리운
가족을 다시 만나고 두고온 고 향산천을 가보려는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게 하는 일은 더이상 미룰수 없 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개방과 개혁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막지못할
역사의 흐름 을 이루고 있다"면서 "이제 한반도의 남북간에도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분단은 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지만 통일은
우리민족 의 자주적 의지와 역량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분단
반세기를 눈앞에 둔 앞으로 4-5년간은 통일을 향한 결정적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대통령은 "우리는 인내와 성실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교류와
협력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히고 "남북간의 군사대결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도 상호신뢰에 바탕 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 앞서 독립유공자 12명에게 훈장을
수여했고 경 축식이 끝난후 <북한개방촉구 1천만 지지서명부>를
살펴보았으며 겨레의 집 뒷뜰에 서 베풀어진 경축연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