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수·단전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계엄군의 규모를 보고받은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라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3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열기 전 이 전 장관에게 ‘자정에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MBC, JTBC, 여론조사꽃 등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단수하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보여줬다.이 전 장관은 포고령이 발령된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했고 경찰 상황을 확인한 뒤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경찰청에서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이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 중인 가운데 검찰은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린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특히 검찰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전 병력 동원 규모를 보고받고,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 투입을 계획한 것으로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불러 “비상계엄을 하면 병력 동원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소수만 출동한다면 특전사와 수방사 3000~5000명 정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윤 대통령이 이후 ‘경찰력을 우선 배치하고 군은 간부 위주로 투입하자’고 얘기하자 김 전 장관은 “(간부 위주로 투입하면) 수방사 2개 대대 및 특전사 2개 여단 등 1000명 미만”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3일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를 일제히 추모하고 나섰다. 이들은 MBC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고 오요안나와 관련해 제기된 '직장 내 괴롭힘'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지 7일 만이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한다"며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겪었을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최 의원은 "비록 이번 사건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MBC는 무관할 수 없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한치의 숨김없이 오요안나 씨에게 있었던 일을 밝히길 요청한다"고 말했다.이어 "아울러 진상규명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방송사 내 비정규직들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하여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고 악습이 있다면 도려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영방송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책임 있는 조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소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잃고 비통함에 몸부림치고 계실 유가족분들께도 마음 다해 위로를 전한다"고 썼다.이 의원은 "고인의 죽음을 대하는 MBC의 차가운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이 메일같이 일하던 일터에서 정식 구성원이 아닌 '프리랜서' 계약으로 노동법의 보호 밖에 있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3일 밝혔다. 박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추천했지만, 이 같은 사실은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에도 보고됐다.박 의원은 이날 “한반도 평화 증진과 비핵화,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회담 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은 당시 북·미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접촉했다”며 “이번 후보 추천엔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박 의원의 트럼프 대통령 후보 추천은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자신의 수첩에 적어 놓은 후보 추천 사실을 보고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수첩에는 ‘당분간 비공개’라고도 적혀 있었다.당 일각에서는 현시점에서 박 의원의 후보 추천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시 북·미 대화는 의미가 있지만 ‘하노이 노딜’ 등으로 결국 북핵 감축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며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배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