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농공단지 지정계획이 학교설립을 이유로
지역내 재벌기 업이 농경지와 임야 33만9천여 를 매입한지 10년이 넘도록
빈땅으로 방치하면서 토 지매각을 거부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17일 담양군과 조훈주씨(58.담양군 대덕면 매산리)등 대덕면 주민들에
따르면 건설회사인 김광기업 대표겸 학교법인 송원학원 이사장인
고제철씨가 대학을 설립한 다며 지난 81년 담양군 대덕면 일대에
개인명의로 사놓은 땅 가운데 농공단지 예정 지구에 포함된 일부를
팔지않아 전남도가 단지지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담양군은 지난 88년 일신방직과 신동.남화토건등 3개 입주업체까지
유치해 놓고 사업비 53억여원을 들여 4천여명의 고용효과와 연 72억여원의
주민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농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절대농지가 많은데다 고씨 소유의 토지를 매입하지 못해 전남도의
단지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조씨등 대덕면 8백30여가구 가운데 6백30가구 주민들은 지난
88년 9월 농공단지 조성 추진위원회까지 구성, 고씨에게 단지에 포함된
토지를 팔도록 요청서 를 보내는 한편 이의 중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전남도등 관계기관에 수차례나 제출 했으나 당국의 무관심으로 해결점을
찾지 못해 단지 지정이 무산될 전망이 다.
주민들은 지난 81년 송원학원이 대학을 설립한다며 전남 담양군 대덕면
일대 논.밭과 임야등 33만8천7백45 를 고씨 개인명의로 매입하면서
3년이내에 학교를 짓지 않을때는 매입가격으로 원매자들에게 되팔겠다고
약속해 놓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빈땅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고씨가 곧 학교를 짓는다고 하나 문교부에 질의한 결과
오는 92년 까지는 대학신설 계획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당국이 농민
소유토지에 대해서 는 토지수용령 발동을 잘 하면서 특정재벌에게는
수용령은 커녕 중재노력도 않는 것은 부동산 투기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고씨 소유 땅의 현시가는 매입당시의 평당 3-4천원보다 10-20배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고씨 측근은 "지난 81년이후 8차례나 대학설립 인가신청을
해왔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학교를 짓기위해 땅을 팔지 않고 있으며
입주업체에서도 한번도 상의해 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