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은 17일 대이라크 금수를 위한 이라크 및 쿠웨이트행 선박의
강제 차단작전에 돌입한지 처음으로 쿠웨이트 연안에서 이라크 선박 2척
의 항해를 한때 차단시켰으나 이들 선박의 적재물이 없는 것을 알고
계속 항해를 허용했다고 미국방부가 발표했다.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이날 GMT 0시(한국시간 상오 9시) 부터 석유 및
기타 화물을 적재하고 이라크로 가거나 이라크에서 나오는 것으로
의심되는 어떠한 선박도 차단, 필요한 경우 무력사용 까지 명령받은
미해군 함정들은 명령을 받은지 처음으 로 이라크 선박 2척과 조우,
이들을 차단시켰으나 선박의 적재물이 없음을 알고 선 체는 강제수색하지
않은채 이 선박들의 계속항해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 이라크, 쿠웨이트내 미국인 강제이동 ***
미국은 유엔의 대이라크 무역재제 조치를 실시하기 위해 현재
항공모함 2척을 비롯, 적어도 20척의 함정들을 이라크 근해의
페르시아만에 배치시켜 놓고 있는데 미국방부측은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지역의 미군함정 지휘관들에게 의심스 러운 선박들이 정선명령 및
적재화물의 내용과 목적지 확인절차등을 거부하는 경우 선박진로 봉쇄와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토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측은 또 영국과 프랑스, 소련, 캐나다등 페르시아만 해역에 이미
함정을 배치했거나 배치중인 다른 국가들도 이같은 선박차단 작전에
참여할런지의 여부는 이들 각국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는데 유엔의
다수국가들이 미국의 대이라크 봉 쇄조치에 항의하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이번 봉쇄작전은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와 쿠웨이트행 선박에 대한 차단작전의 구체적 대상해역은 북위
27도 이남의 페르시아만 공해상과 오만만 전해역, 홍해의 경우 북위 27도
이북과 동경 34도 10분 이동해역이라고 미국방부는 밝혔다.
한편 미국이 페르시아만등 해상에 대한 이같은 군사력 배치와 함께
공수부대 요 원을 비롯한 3만명 이상의 병력 및 약 1백50대의 최신예
전투기들을 사우디 아라비 아에 대기시켜놓고 또 다른 5만여명의 해병대
및 보병부대들의 사우디 추가배치를 실시중인 가운데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남아있던 35명의 미국인들을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강제이동
시키고 이라크에 머무르고 있던 일본인들에게도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미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후 쿠웨이트의 알
라시드 호 텔에 모여있던 대부분 관광객과 석유 기술자들인 미국인 35명이
이라크 당국에 의해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옮겨 졌으며 미외교관들과의
접촉이 두절되었다고 밝히고 미 정부는 이라크 외무부에 대해 이들과
미외교관들이 접촉할 수 있도록 계속 요구중이 라고 말해 미국인들이
쿠웨이트내의 다른 호텔로 이동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이라크측이 이들 미국인들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말하면서 현재 이라크내에 5백30명, 쿠웨이트내에
2천5백명의 미국인들이 남아 있으나 알 라시드 호텔에서 다른장소로 옮겨진
사람들외에는 아직 강제로 이동당한 미국인들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이보다 앞서 16일 쿠웨이트내 미국인 및 영국인 6천5백명에게
현 거주 지에서 짐을 꾸려 2개의 호텔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으나 이같은
명령을 따른 미국인 은 아직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무부는
밝혔다.
메인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일부 미국인들의 거주지
강제이 동 소식에 대해 이라크의 조치는 국제법 위반 이라며 비난했으나
부시 대통령등 미 당국자들은 아직 이라크나 쿠웨이트내의 미국인등
외국인들을 ''인질''로 부르지는 않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