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이라크선박들에 최초로 총격을 가한후 수시간만에 이라크도
자국에 대한 제재가 계속될 경우 억류중인 외국인유아들이 굶주리게 될
것이라고 협박함으로써 페르시아만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이라크는 18일 성명을 통해 외국의 경제봉쇄조치는 일종의 "전쟁행위"라고
규정짓고 식량이 부족하게 되면 외국인 유아들도 큰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외부공격저지를 위해 국내의 외국인들을 주요 민간시설과
군사시설이 있는 곳에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주재 이라크대사도 이날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돼 있는 수천명의
영국인들중 일부가 이미 아라크내 전략군사시설에 이송됐음을 확인했다.
이라크정부는 서방인질을 이라크공격에 대한 방패로 삼을 것을 시사한
이 성명을 페르시아만사태발발후 최초의 미군발포가 있은후 수시간만에
방송했다.
미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의 한 해군장교는 프리기트함인 레이드호가
18일 밤10시(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외곽 오만만에서 한 이라크유조선에
6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시인했다.
이라크도 이라크유조선 하나킨호와 바바 구르구드호가 오만만과
페르시아만에서 미군의 승선검색을 거부한후 미전함들로부터 경고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성명에 대해 "무고한 민간인들을 자국이익
증대를 위해 인질로 이용하는 것은 국제법에 저촉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는 바그다드 TV를 통해 이라크거주외국인들도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조치로 인한 식량부족의 고통을 함께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