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브루셀라병이 발생한지 30년이 넘도록 근원
적인 방역대책이 마련되지 않은채 84년 이후 지금까지 6년동안 도내에서
무려 1 천2백89마리의 소가 폐사처분돼 양축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20일 도내 양축농가들에 따르면 이 병은 지난 58년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 송당목장이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2백88마리의 소중 60마리에서
최초로 발생한뒤 매년 번지고 있다는 것.
이 병이 처음 발생한 뒤 지난 83년까지는 매년 2-17마리가 피해를 입어
25년간 1백16마리의 피해에 그쳤으나 84년 한해에 무려 1백15마리의 소가
이 병에 감염돼 1백8마리가 폐사처분된 이후로 피해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후 올해까지 매년 최저 1백14마리에서 최고 3백57마리까지 이 병에
감염, 1천 2백89마리가 폐사처분돼 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84년부터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의 폐사처분에 대한
보상금 지급제도를 마련, 실질거래가격의 80%를 피해농가에 지원해
올해까지 축협을 통해 무려 13억3천9백38만7천원을 폐사처분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도는 이 병의 감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역활동을 게을리
함으로써 근원적인 양축농가 보호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시에 전체 사육 소 3만7천7백70마리에 모두 예방접종을
실시 하 려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뿐아니라 예방접종 성과도 아직
불투명하다"며 "농촌진흥청 제주시험장에 브루셀라병 근절대책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소가 브루셀라병에 걸리면 생식기관과 태막에 염증을 일으켜 암소는
유산한후 송아지를 낳을 수 없게되고 수소는 고환염 증세를 보이다
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