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로 쿠웨이트와 이라크를 빠져나와 요르단 암만에 모여 있던
교민 3백20여명이 21일 하오9시25분 대한항공 특별기 KE 8205편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이 특별기에는 암만에 도착한 쿠웨이트 교민등 2백23명과 현대건설
근로자 1진 1백69명중 97명이 탑승한 외에 취재기자 12명이 동승했다.
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은 대부분 1천8백여Km 사막을 횡단, 전쟁터를
빠져나온 탓 으로 모두들 피곤한 모습이었으나 가족들을 만나자 모두들
부둥켜안고 생환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 일부 교민들 생계대책 논의하기도 ***
휴가차 쿠웨이트에서 귀국한지 이틀만에 전쟁이 발발하면서 쿠웨이트에
남겨두 고온 남경 (18, 숙대산업미술과1, 여), 시정 (20, 숙대산업미술과
1,여),대화(14,쿠웨이트 미국인학교)등 3자녀와 생이별을 한
김상만씨(49,식당경영),김효자씨(45) 부부는 공 항에서 자녀들을 만나자
마치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듯 반가와했으며 "휴가차 서 울로 돌아온뒤
전쟁발발 소식을 듣고 애들을 남겨두고 온 것을 죽고 싶을 정도로 후
회했다"며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쿠웨이트한인회 회장 장정기씨(47,음식점경영)등은 "모든 재산이
이라크정 부에 의해 동결되면서 쿠웨이트 화폐는 모두 쓸모없는 휴지조각이
됐다"며 직장알선 과 생계자금 융자,거취문제등을 우리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쿠웨이트를 탈출한 교민 1백여명은 교민들 대부분이 생활수단을
버리고 귀국 함에 따라 오는 23일 상오10시께 덕수궁 앞에서 모여 생활대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 이다.
이날 공항에는 가족과 현대건설등 회사직원 1천여명이 하오7시부터
교민들의 무 사귀환을 기다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귀국한 교민 이외에 요르단에 남아있던 나머지
교민들의 철수 를 위해 22일 하오10시 요르단 암만으로 특별기 1대를
추가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