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서울시의 첫 체비지매각이 오는 28일 실시된다.
토지공개념제의 실시와 부동산투기에 대한 사직당국의 내사 여파로 토지
부문의 부동산시장이 극도로 위축돼 있는 가운데 실시되는 이번 체비지매각은
토지투자에 대한 최근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시각을 엿볼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즉 개별필지에 대한 경쟁률, 에정가 대비 낙찰가율등 체비지에 대한 인기도
여하에 따라 체비지가 곧 금맥으로 통하던 과거의 인식이 여전히 건재해
있는지를 가늠해 볼수 있는 것이다.
<> 매각전망 = 이번 체비지 매각은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총 2천1백82
필지 30만여평의 체비지중 매입후 곧바로 사용이 가능한 나대지상태의
대량매각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1백8필지 1만4천여평중 나대지가 83% ***
이번에 매각하는 총 1백8필지 1만4천7백61평의 체비지중 무허가 또는
허가건축물이 점용하고 있는 땅은 18필지로 전체필지의 16.7%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나대지 상태로 돼 있어 매입후 토지사용을 둘러싼 마찰의
소지가 전혀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처럼 쓸만한 체비지는 이제 거의 다 팔려 나갔으며 남아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무허가 건축물등에 무단점용돼 있어 재산권 행사가 상당히
까다로운 것들이라는 얘기다.
이는 현재 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체비지가 매각대상에 포함된 것 부터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만 봐도 알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점치는 이들도 있다.
택지난이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 서울시내에서 비교적 공정한 가격에
나대지를, 그것도 강남의 노른자위 땅을 살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구매의욕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관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우선 서울시가 제시한 예정가가 시가와 맞먹는 수준이어서 땅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별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체비지는 낙찰가가 바로 등록세/취득세 과표가 되기 때문에
세부담이 일반토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수익성이 더욱 떨어진다는
지적.
1백10필지의 체비지가 매각된 지난해 4월의 경우는 최고 82대1, 평균
13.1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예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1백12%를 기록했었다.
<> 매각절차 = 입찰자에 대한 자격제한은 없으며 입찰 하루전인 27일
오후 4시까지 상업은행 태평로지점에 입찰가 10% 이상의 금액을 예치하면
누구나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다만 체비지를 매입함으로써 택지소유상한면적 (서울시의 경우 2백평)을
초과하게 되는 사람은 낙찰후 25일이내에 관할 행정관청의 택지취득허가를
받아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입찰보증금은
시에 귀속된다.
계약후 잔금은 계약일로부터 6개월이내에 납부해야 한다.
*** 예정가 높아 수익성에 문제...사전답사 꼭 해야 ***
또 현재 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땅은 시가 건물의 철거및 명도에 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으므로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친후 입찰에 응해야
한다.
이와함께 입찰가를 결정하기 전에 매입대상토지를 반드시 현지답사해
주변토지 시가를 충분히 조사해 둘 필요가 있다.
일단 낙찰되고 보자는 생각에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써 놓었다가
낙찰된후 마음이 변해 입찰보증금만 손해보는 경우가 입찰때마다 종종
나타나고 있다.
<> 주목되는 땅 = 시관계자들은 방배동 999 (1천5백23.7평, 평당
4백78만5천원)번지 땅이 이번 매각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라아파트와 상문고교 사이에 위치한 이 땅은 아파트부지로는 최고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땅이어서 주택업체들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가/아파트 복합건물 건축이 가능한 남현동 1063의 1 (9백87평,
평당 4백22만4천원)등 시장용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