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외교관에 대한 면책특권이 24일
자정(현지시간)부터 소멸됨에 따라 쿠웨이트 주재 자국 대사관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이라크의 한 고위관리가 22일 말했다.
나지 알 하디티 이라크 공보국장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회견에서
"쿠웨이 트는 이제 이라크의 일부이기 때문에 쿠웨이트 주재 서방 대사관에
대한 외교적 지위가 24일자정부터 폐지될 것"이라고 밝히고 "쿠웨이트는
이제 더 이상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대사관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디티 국장은 이어 쿠웨이트 주재 서방외교관들을 퇴거시키는데 있어
무력을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외교관들이 펜을 들고 저항을
하겠단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외교관들이 주권국가에 도전해서 좋을 것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는 또 앞서의 보도와는 달리 "이탈리아와 그리스등 기타
EEC(유럽경제공동체) 7개 회원국 국민 6백여명은 영국인과 미국인들과는
달리 미공군의 공습에 대비, 다른 곳으로 이송되지는 않았으나
이들국가가 대이라크 봉쇄에 동조했기 때문에 이들 도 이라크로부터
출국을 허용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라크는 페르시아만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미국과 대화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쿠웨이트로부터 군대를 철수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