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7일상오의 평민당
고문회의는 지 난 25일저녁 KBS-TV 프로그램 <현정국,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제하의 심야토론내용 이 <반민주, 반통합, 반평민을 획책하는
공안세력의 기도와 일치하는 작태였다>고 성토하면서 KBS측에 이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하는 한편 공식 항 의단을 파견키로
결정.
회의가 끝난뒤 김태식대변인은 "지난번 임시국회에서의 방송법
날치기통과이후 방송을 5공당시로 회귀시키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 25일의 KBS 심야토 론은 한마디로 이같은 의혹을 실제로 반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는 결코 프로그 램의 우발적 편성이나 보도가
아니었으며 야권분렬을 노리는 공작적 내용을 담은 새 로운
방송장악기도인만큼 결코 방치 할 수 없다는 게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설명.
김대변인은 문제가 되는 대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반평민당노선에서
그동안 우리당에 대한 공격을 일삼아 왔던 인사들을 토론자로 선정한데다
토론내용도 반통 합적, 반평민당적인 것이 기조를 이뤘다"며 구체적인
대목은 적시치 않은채 "이는 지난번 날치기로 처리된 방송법이 노리는
공작적 방송장악이 마침내 현실화하기 시 작했음을 보여주는 실증"이라고
주장.
김대중총재는 이날 동교동 자택에서 KBS-TV 심야토론내용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 하던중 김태식대변인으로부터 심야토론을 시청치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대변인실의 언론대책이 너무 안이하다>며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대변인은 그 때문인지 이날 고문회의가 끝난뒤 "대변인
못해먹겠다"며 투덜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