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라크 해상봉쇄에 순순히 응하도록
유조선들에게 지시한데 이어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라크가
선제공격을 가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라크군이
사우디와의 접경지역에서 철수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과의 승산없는 무력
충돌을 적극 회피 하겠다는 이라크의 자세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바레인의 소식통들은 이라크 유조선들이 유엔안보리의 해상봉쇄 결의안
승인에 따라 무력사용이 합법화된 군함들과의 충돌을 피하라는 지시를
당국으로부터 받았음을 확인했으며 서방 외교관들은 이같은 이라크의
조치가 미국과의 무력충돌을 회피 하려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들은 "이라크는 현 상황에서 미국에게 보복의 기회를 주지
않을만큼 영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가 선제공격을 가할 경우 이들은
몇초안에 해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해
이라크는 "선제 공격"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샘 넌 미상원 군사위 위원장은 27일 미국은 쿠웨이트를 이라크
정복자들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먼저 공격을 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중인 넌 위원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라크 군에 대해 선제공격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만일 무력충돌이
벌어질 경우 "이는 매우 끔찍한 유혈참극이 될 것이며 우리가
장기적으로는 우세할지 몰라도 많은 인명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