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공연장 대관을 취소해 경북 구미시를 상대로 예고한 손해배상소송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27일 이승환의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해마루의 임재성 변호사는 이승환의 공식 카페를 통해 "지난 23일 일방적이고 부당하게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관계약을 취소해 25일 이승관 35주년 콘서트 '헤븐(HEAVEN)' 구미 공연을 무산시킨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제기하는 손해배상소송에 대한 원고를 모집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승환과 협의해 가수와 함께 진행하는 소송에서는 해당 사건 공연 예매자 100명에 한정해 원고를 모집하기로 했다"면서 "신속한 절차 진행 필요성과 실무적 부담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모집 대상은 구미 공연 예매자 본인으로, 티켓을 양도받거나 선물 받은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접수는 이메일 제출로 오는 1월 3일 오후 2시에 온라인으로 신청양식을 오픈한 뒤 같은 달 7일 오후 6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이승환은 배상금과 관련해 "승소한다면 전액을 구미시에 있는 우리꿈빛청소년오케스트라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며 "(변호사가) 성공보수를 받게 되면 그것 또한 상당 부분을 기부하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구미시는 앞서 안전상의 이유로 이승환의 공연을 취소했다. 이승환은 데뷔 후 수년째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왔는데, 최근 탄핵 정국과 맞물려 이승환의 공연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진 것.구미시의 이승환 공연 대관 취소 이후, 김장호 구미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환 측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
2024년의 한국 사회, 대중음악계에는 이례적으로 두 개의 강력한 블랙홀이 떴다. 바로 비상계엄과 탄핵, 하이브와 뉴진스 관련 이슈다. 모든 걸 빨아들일 듯 수많은 뉴스를 양산하고 또 다채로운 소식을 그늘지게 한 양대 사태의 사이에서 작지만 크고, 넘어갔지만 톺아볼 만한 사건들은 꽤 있었다. 그중 하나, 2024 MAMA LA 사건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한 입장에서 풀어보려 한다.‘1939… 1959… 1965… 2019…’아르 데코 양식의 돌기둥 12개에 숫자의 연쇄가 적혀 있었다. 이것들은 내게 마치 고대의 기념비처럼 다가왔다.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나 이집트의 기자에서 마주하는 문명의 모놀리스(monolith)처럼 압도적으로 시야를 침공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저 숫자 하나하나의 아래에 새겨져 있는 각각 다음과 같은 문구 때문이었을 것이다.‘Gone with the Wind(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Ben-Hur(벤허)… The Sound of Music(사운드 오브 뮤직)… Parasite(기생충)…’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 모두 기록된 이곳은 돌비 시어터의 입구다. 세계 영상과 음악 산업의 메카, 할리우드의 중심에 위치한 유서 깊은 극장. 이곳은 매년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2020년 초, 한국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기생충’도 바로 이 안에서 트로피를 추켜올렸다.11월 21일(현지 시각) 오후 이곳에는 이미 라이즈, 투어스, 아일릿 등 케이팝 그룹을 응원하는 문구를 한글로 적은 현지 다인종, 다문화의 팬이 운집해 있었다. 이날 저녁 열릴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몇 시간 앞서 대기 줄을 선 것이다.한국과 아시아의 대표적 대중음악 시상식인 MAMA는 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