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부 요양승인받고 산재판정 신청준비 ***
유리병제조업체인 서울성동구성수동2가 315의71 신아유리공업사
(대표 김영호)배합부에서 13년간 일해온 조병한씨(65.서울성동구성수2가
4동52의29)가 유리병 제조근로자로서는 처음으로 진폐증진단을
받고 노동부로부터 요양승인을 얻어내는 한편 산재 판정신청을
준비중인 것으로 7일 밝혀졌다.
또 이 회사 화부인 이계윤씨(50)도 지난달초 서울대에서 진폐증과
폐암진단을 받고 폐절제수술을 받은후 노동부에 요양신청을 낼 계획으로
있다.
*** 유리가루 삽으로 운반하면서 분진 마셔 ***
조씨는 지난 77년 이 회사에 입사,유리가루와 소다,붕사,산성가리,
망간등 20여 종의 약품을 배합해 화장품병을 만드는 일을 해 왔으며
이씨는 화부로서 이 유리가 루를 삽으로 운반하는 작업을 하면서 분진을
마시게 됐다.
조씨는 지난 86년 처음으로 호흡곤란과 두통,전신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 88년3월과 89년4월 두차례에 걸쳐 정기검진을 실시했으나
병원측에 의해`무장해''판 정을 받고 개인적으로 한양대병원을 찾아가
검진,병원측으로부터`진폐증이 의심스럽 다''는 말을 들었었다.
직업병과 관련해 검진을 받을 경우 1년의 간격을 두어야 하는
규정때문에 지난 2월28일 서울대병원을 찾은 조씨는
김철환의사로부터"현재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 고 폐기능검사에도
중증도의 호흡부전이 있어 진폐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진 단을
받았다.
*** 유리제조공정 진폐환자 발생은 희귀 ***
병원측 관계자들은"진폐증을 유발할 수 있는 분진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것 중의 하나는 유리가루로 알려진 유리규산(일명
석영)"이라고 밝히 고"최근 산화철 분진에 의한 조선소 용접공들의
진폐증사례등이 보고된 일은 있으나 유리공장에서 이같은 사례가 나타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