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바르드나제의 소련외상의 극동순방이 이달말 뉴욕에서의 한-소외무
장관회담으로 모두 끝났다.
북경/평양/블라디보스톡 국제회의 그리고 동경을 거쳐 서울대신 뉴욕에서
한-소외상회담을 갖는 이번 셰바르드나제의 외교행각은 앞으로 동북아
장래를 점치는 중요한 단서로서 주목을 끌만 하다.
이번 셰바르드나제외상의 극동파견은 소련이 아시아에서 냉전의 와해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신호로 간주되고 있거니와 그 실마리를
동북아에서의 군사긴장완화에서 구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말 서울에서 열린 "1990년대 미-소의 동북아안보정책" 세미나에서
소련과학원산하 극동문제연구소의 드미트리 페트로프연구부장은
(평화와 안보를 추구하는 소련의 극동정책)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런
군사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셰바르드나제가 동경회담이 끝난후 일-소관계의 강화까지에는 앞으로
10년쯤이 걸릴 것이라고 한말은 미묘하다.
가이후 일수상은 이번 소련외상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국방백서에선
"소련의 위협"이라는 용어를 빼앗고 지시한바 있지만 일본의 기본입장은
미-소 냉전의 와해이후 이 지역에선 정치적 영향력의 강화를 노리고
북방영토의 반환도 그 일부로선 추구하는 고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소련의 새로운 동북아 이니시아티브를 견제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런 일-소대립의 암기류는 앞으로 우리의 통일문제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일본이나 소련의 정책의도를 속깊이
들여다 보고 우리 나름대로 전략을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통일도 물론 그것이 우리 민족에게 그 자체로 지고하지만 통일을
발판으로 시베리아와 만주로 나라의 세를 펼쳐 나가는 비방을 가져야
하고 이것은 특히 현안인 남/북관계의 해결이 이런 비방이 확립된
뒤에야 비로서 풀어나갈수 있다는 점에서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