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전화기와 달리 번호판에 숫자와 함께 14개의 한글자음이
표시된 전화기가 내달초 첫선을 보인다.
12일 체신부에 따르면 맥슨전자는 최근 전화기 번호판에 한글자음을
함께 표시한 무선전화기 (코드리스폰) 2종에 대해 체신부의 형식승인을
얻어 내달초 생산 시판할 예정이다.
*** 번호판에 한글자음 표시 ***
이 전화기는 1번의 경우 기역과 키윽, 2는 니은, 3은 디귿과 티읕,
4는 리을, 5는 미음, 6은 비읍과 피읖, 7은 시옷, 8은 이응, 9는 지읒과
치읒, 0은 히읒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전화기는 따라서 각 숫자에 해당하는 자음을 우리말의 초성으로
바꿀수 있어 전화번호를 쉽게 욀수 있고 개인사업자나 기업체의 경우
상호나 상품명과 관련된 문구와 연결해 광고에도 활용할수 있다.
전화번호가 848-0119인 회사의 경우 이번호를 "우리의 한국경제"로
바꾸어 기억하고 있으면서 전화를 걸때 "이응 리을 이응 히읒 기역 기역
지읒"순으로 누르면 된다.
또 가사자동화(MA)의 경우 지금까지 외부에서 집에 전화를 걸어
전기밥솥을 가동시키려면 07을 눌러야 했으나 한글자음을 이용할 경우
취사의 초성 "치읒 시옷"을 누르면 된다.
미국은 각 숫자에 대해 영어 A에서 Z까지 알파벳 26자를 2~3개씩 배정
사용하고 있는데 한 렌터카회사는 숫자번호대신 CAR-RENT(승용차임대)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체신부가 지난 88년 11월 전화기표준규격을 개정, 전화기 자판에 숫자와
한글자음의 병행표시를 허용한 이후 국내에서 이같은 전화기가 형식승인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