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4년 홍수에 이어 이번에도 가옥이 침수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및
강동구 성내동 수해주민들은 14일 이번 수해를 인재로 판단, 조만간 서울시를
상대로 집단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강둑 붕괴로 가옥, 농경지, 목장등이 물에 잠긴 고양군 주민들도
수해복구후 피해가 확인되는대로 정부를 상대로 같은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가 물에 잠겨 대피한 성내동 미주아파트 주민 황공호씨(28)는 "지난
84년 홍수때 서울시의 수방대책 소홀로 큰 수해를 당했으면서도 풍납동
성내동 주민들은 소송을 자제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에도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는등 서울시의 잘못이 드러나고 있어 이번만은 도저히 그대로
지나칠 수 없다"며 집단소송을 낼뜻을 분명히 했다.
또 한강하류 제방붕귀로 하루 아침에 집과 농경지등을 모두 잃은 고양군
지도읍, 일산읍, 송포면일대 주민들도 "붕괴된 제방이 지난 84년 홍수때도
유실될 위기를 겪은 바 있는등 큰 비만오면 위험했던 곳"이라고 지적하고
"건설부가 이같은 위험상태를 보수공사도 하지 않은채 그대로 방치해 이번의
엄청난 수해를 몰고 왔다"고 주장, 이번 재해가 천재가 아닌 인재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