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평민당측이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남북고위급
회담결과를 지켜본뒤 당대표단의 북한파견을 신청해 올 경우
남북관계진전에 따라 이를 전향적인 방향에서 평민당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강영훈국무총리는 14일 김대중평민당총재를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으로
초청, 지난 5.6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 결과및
제2차평양회담 전망을 설명한 자리에서 김총재로부터 "평양에서
2차남북고위급회담이 잘이뤄지면 우리당에서 북한에 당의 대표단을 보낼
생각이 있는데 정부에서 협조해 주기 바란다"는 말을 듣고 "전향적으로
생각하겠다"고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총재는 또 "노태우대통령이 연형묵북한총리 접견시 문익환목사와
임수경양등 방북인사석방문제에 대해 <나에게 맡기라>고 했는데 평양회담을
앞두고 이들을 석방하는게 어떠냐"며 방북인사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다고
배석한 조세형평민당정책위 의장이 전했다.
강총리는 이에 대해 "노대통령이 <나에게 맡기라>라고 한 것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간섭하지 말라는 의미였다"고 현시점에서 방북인사들을
석방할 뜻이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완곡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