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혼인 연령대인 30~34세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거나 뒤로 미루면서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미혼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미혼율은 20년 전 대비 세 배가량으로 높아졌다.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7일 발간한 ‘통계플러스’ 여름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9~34세 청년의 81.5%(783만7000명)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미혼율은 2000년 62.4%에서 2020년 86.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여성 미혼율도 47.2%에서 76.8%로 올라갔다.청년층 가운데 30~34세 미혼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 30~34세 미혼율은 56.3%로 2000년(18.7%)과 비교하면 비중이 약 세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25~29세 미혼율도 54.2%에서 87.4%로 올라갔다. 통계개발원 관계자는 “19~24세 미혼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25~29세와 30~34세 미혼율은 남녀 모두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남성보다 여성의 미혼율이 더 크게 뛰었다. 30~34세 남성 미혼율은 2000년 27.0%에서 2020년 65.9%로 약 2.5배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30~34세 여성 미혼율은 10.3%에서 45.9%로 약 4.5배로 급상승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결혼을 늦게 하거나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청년세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에 31.9%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20년 청년 인구 비중은 20.4%로 내려갔다. 2050년에는 청년 인구 비중이 11.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대학 이상 졸업자 비중은 2010년 50.5%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대학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3.0%로 남자 58.4%, 여자 47.8%였다.허세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이란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 경우 한국이 핵무장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사진)는 26일(현지시간)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는 한반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는 북한의 도발에 ‘화염과 분노’로 위협하는 대신 미국의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핵실험 중단을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이 경우 북한은 제한된 양의 핵분열 물질 포기, 구형 핵시설 폐기 등 중요하지 않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랑할 만한 비핵화 조치를 할 것이란 예상이다. 차 석좌는 “트럼프는 손쉬운 승리를 사랑한다”며 “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전술핵, 극초음속 미사일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무기고는 손대지 않은 채 북핵 위협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주한미군이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는 이미 1990년대 초부터 한국은 부유한 나라고, 주한미군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왔다”며 “이런 시나리오는 거의 확실하게 한국의 자체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한국이 자체 핵 개발에 나선다면 이는 중국·북한에 선제공격의 위험한 동기 부여를 제공하고, 일본·대만·미얀마 등에는 연쇄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전날 여권에서 나온 핵무장 주장에 대해 미국의 전직 외교안보 관계자들